뉴스
2016년 12월 16일 10시 10분 KST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어른도 틀리기 쉬운 철자들 4가지

the

지난 8월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내년 서울 초등 1학년생은 1학기 중 받아쓰기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 숙제로 변질된 과도한 숙제 부담을 덜어주고 선행 학습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실 받아쓰기는 초등학생에게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부담스럽다. 헛갈리고 오락가락할 때가 많다. 흔히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정리하며, 똑똑한 척하기를 권유하는 책이 있다. 우리는 어떤 단어들의 철자를 어려워하는 것일까?

korean letter

1. '할게'와 '할께'

“연락할게, 할게, 할게…. 귓가에 할게, 소리가 상투스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저의 이상형인 ‘할게를 할께라고 쓰지 않는’ 남자가 드디어 나에게 와준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세상에 키 그고 잘생기고 직업 좋은 남자는 많지만, 할게를 할께라고 쓰지 않는 남자는 정말로 드물다는 사실을요. …. 거야를 꺼야라고 쓰지 않는 남자도 대환영입니다.” (책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글, 그림)

저자 말대로 사람들은 대부분 ‘~할께’라고 쓴다. 예전처럼 의사소통을 말로만 하면 몰랐을 텐데, 지금은 문자, 메신저, SNS, 이메일 등 문자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 철자법 실수를 확인할 방법이 늘었다. 자주 실수하는 철자이니 평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저자 이야기대로 세상에서 정말 드문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

2. '어차피'와 '어짜피'

“’어차피 잊어야 할 사람이라면~돌아서서 울지 마라~눈물을 거둬라~내일은 내일 또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 거야~차차차’ (설운도 ‘다 함께 차차차’ 중에서) 어짜피가 맞는 말이라면 설운도 씨의 노래 제목도 라임에 맞춰 “다 함께 짜짜짜”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울지 말라고 해놓고서는 다 함께 짜짜짜라니. 아무래도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네요. 역시 어차피로 써줘야 자연스럽게 차차차가 뒤따라오면서 운도 형아랑 주거니 받거니 차차차! 차차차! 할 수 있겠지요.” (책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글, 그림)

어차피는 한자어다. 피차 마찬가지다라는 말과 같은 한자어다. 저자는 피짜가 아니듯이 어짜피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말할 때 사람들이 ‘어짜피’라고 많이 사용하고 있다. 언젠가는 표준 맞춤법이 바뀔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가 맞다. 헛갈릴 때는 한자어임을 떠올려보자.

3. '왠지'와 '웬지'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입니다. 왜인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의 뜻을 가지고 있고요. 그러므로 왼지나 웬지가 아닌 왠지로 써주셔야 하겠습니다. 왠이라는 글자가 왠지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그럴 만도 합니다. 왠은 왠지를 제외한 다른 경우에는 절대로 쓰일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 그렇다면 웬은 언제 쓰느냐! 왠지만 왠이고 나머지는 모조리 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웬일, 웬걸, 웬만큼, 웬만치, 웬만히, 웬만하면, 이게 웬 날벼락이야처럼 말이지요.”(책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글, 그림)

이것 역시 자주 헛갈리는 철자다. 왠지가 왜인지의 줄임말이라는 점과 왠이 쓰이는 경우는 왠지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두면 착각할 일은 없을 듯싶다. 정확히는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라는 뜻이다. 왠지 왠지는 웬만하면 안 헛갈릴 줄 알았는데, 웬걸? 아직도 헛갈리는가?

4. '줘'와 '죠'

“줘를 죠라고 쓰는 것 정도야 애교로 봐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오늘 저녁에 같이 밥 먹어죠, 만나서 얼굴 좀 보여죠, 오는 길에 메로나 좀 사다죠, 하며 아양을 떨면 퍽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자꾸 죠죠거리다 보면 습관이 되어 그러지 말아야 할 상황에까지 죠죠 타령을 할 수 있겠죠.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까지 끼를 부리는 사람으로 비추어지고 싶지 않다면 줘라고 쓰는 것에 익숙해지셔야만 하겠습니다.”(책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글, 그림)

줘라고 써야 할 때 죠라고 쓰는 것은 문자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다. 그런데 이것이 실수일 수도 있고, 가벼운 애교일 수도 있다. 상대방이 나와의 관계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판단해 보면 되겠다. 저자는 죠는 ‘지요’의 준말이며, ‘그만 집에 가죠.’, ‘저녁 하늘이 참 붉죠?’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