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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4일 12시 26분 KST

미국, 핀란드, 한국 교육이 각각 가진 특이점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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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전세계 어디서나 뜨거운 주제다. 매우 중요해서 누구나 한 마디씩 거들 수 있다. 또한 누구의 의견도 정답이 아닐 확률이 높다.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미국 언론인이 전세계(라고 하지만 몇몇 국가) 교육을 둘러보고 글을 썼다. 흥미롭게 우리에게 교육 테마로 익숙한 핀란드,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나라가 포함되어 있다. 각 나라의 교육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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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은 왜 수학을 과소평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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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 아이들의 수학 능력은 끊임없이 과소평가를 받는 것일까? 중학교 다닐 때 킴과 톰은 수학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자신은 못하는 쪽에 속한다고 이미 결론을 내려 버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읽기/독해 능력에는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읽기/독해를 잘하지 못해도 노력을 하고 좋은 가르침을 받으면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수학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중 관절처럼 타고나는 능력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따지고 보면 미국의 성인들부터 수학을 좋아하지 않거나, 아이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수학이 큰 역할을 한다고 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2009년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 학부모는 읽기, 쓰기 실력을 잘 갖추는 것이 수학, 과학을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마치 수학을 그리기 같은 선택 과목처럼 생각하는 듯한 태도다. 부모들의 절반이 자신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과 과학 수업이 양호하다고 응답했다. 과거 기준으로 하면 그들이 맞다. 그러나 현대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직업은 모두 수학과 과학에 어느 정도는 능해야 얻을 수 있다. …. 실제 생활에서 수학은 선택이 아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책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아만다 리플리 저)

저자에 따르면 미국은 수학을 선택 과목처럼 여긴다고 한다. 앞으로 점점 수학을 이용하는 분야가 많아져서 수학 지식이나 소양이 기본 이상이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특히 어린 시절 숫자를 가르치고 수학을 맛보게 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그 차이가 후에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만회하려는 노력은 오바마 대통령이 역설했던 STEM교육 중 수학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2. 핀란드인의 태도 중 시수(sisu)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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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어에 ‘시수(sisu)’라는 표현이 있다. 역경을 맞서는 힘을 의미하지만 그보다 더 큰 뜻이 포함돼 있는 단어다. 일종의 ‘가슴에 품은 불’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킴이 이 표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오클라호마에서 핀란드에 관한 조사를 할 때였다. 1940년 핀란드에 관한 기사에서 ‘타임’은 이렇게 설명했다. “배짱과 용기, 격렬한 열정과 끈기를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했을 만한 상황에서도 계속 싸우는 능력 그리고 이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임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핀란드인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이보다 더 잘 요약한 단어는 없을 것이다. 북극권의 언 땅에서 감자를 길러 내는 능력과 끈기가 바로 시수였다. 시수야말로 핀란드가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변방 국가에서 교육 강대국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시수를 이해하면 미국 몬타나 주보다 작은 나라가 어떻게 ‘앵그리버드’ 게임뿐 아니라 ‘노키아’, ‘마리메코’ 그리고 ‘리눅스’를 만들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시수는 핀란드판 열정이다. 절대 포히하지 않는 조용한 힘. 영어에는 시수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투지, 기개를 뜻하는 ‘grit’이 그나마 가장 유사한 단어일 것이다.” (책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아만다 리플리 저)

때로는 척박한 환경이 축복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개인이나 사회, 국가 모두에게 해당된다. 러시아 옆에 바로 붙어있는 북유럽의 핀란드도 좋은 환경은 아니다. 강대국 옆에 붙어있는 지정학적 불리함과 계속되는 강추위로 인한 기후적 어려움이 그들에게는 시수(투지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핀란드어)를 길러주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서로의 믿음으로 유지되는 탄탄한 교육 과정을 만들어냈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그 덕에 나왔다고 볼 수 있다.

3. 한국에서 학원은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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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학원 자체에 등록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강사에게 등록을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능하다고 소문난 강사에게 학생들이 대부분 몰려든다. …. 한국의 사교육 시장은 교육을 해체해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즉 교사에 대해 가격을 매기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실력주의이자 가장 냉혹한 시스템이다. …. 일단 강사로 고용을 하고 나면 이 사장은 그들의 실적을 지켜본다. 학생 등록률이나 성적 향상률이 떨어지는 강사는 관찰 대상에 들어간다. 6개월 동안 실적이 좋지 않은 강사는 해고된다. 매년 이 사장은 강사진의 10퍼센트를 해고한다. (반면에 미국 교사들이 나쁜 실적을 이유로 해고 당하는 비율은 연간 2퍼센트에 불과하다.) 이 사장은 이렇게 탄력적인 고용 관계가 강사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립학교의 교사들은 이런 식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고, 그 결과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린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학원들이 없으면 한국의 피사 성적은 엄청나게 떨어질 겁니다.”” (책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아만다 리플리 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육 시스템은 학원이다. 미국인이 쓴 책임에도 한국 교육 당국자의 이야기보다 학원 대표의 이야기가 비중 있게 실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모든 학생들이 모든 과목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다니는 학원은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학원 대표의 마지막 말은 스스로에게는 자부심의 표현이겠지만 상당히 씁쓸하게 들린다. 세계 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피사(PISA) 테스트에서 우리나라가 높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이 학원이라는 주장, 어디까지 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