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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3일 08시 43분 KST

태양계를 탐구한 사람들에 대한 사소하지만은 않은 사실들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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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테슬라 최고 경영자 엘론 머스크는 2022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3년 네덜란드 기업 마스원이 모집한 화성이주 신청에 전 세계 140개국에서 20만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렇듯 태양계에 존재하는 지구 외의 행성에 대한 호기심은 상당하다. 그런데 이런 호기심의 역사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꽤나 오래된 역사가 있다. 지금보다 훨씬 전 태양계 행성을 탐구했던 사람들은 존재했고, 그들과 얽힌 이야기들도 전해온다. 그것들 중 몇 가지를 골라봤다. 사소한 듯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모여 지금 화성 탐사 청사진도 가능했으니, 사실은 중요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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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성과 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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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의 네 동반자들을 식별하는 순간 갈릴레오는 그것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예언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자신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인 피렌체의 코시모 데 메디치 대공의 이름을 그 위성에 붙인다면, 토스카나 궁정의 자리 하나쯤은 차지할지도 몰랐다. 갈릴레오가 이미 점쳐본 코시모의 별자리에서 목성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도를 고려해보건대 네 개의 위성은 코시모와 그의 세 남동생들을 나타내는 것이어야 했고, 따라서 메디치의 별로 알려져야만 했다." (책 '행성이야기', 데이바 소벨 저)

1610년 겨울, 파도바에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한 가지 중요한 발견을 한다. 행성 목성에 딸려 있는 네 개의 위성을 발견한 것이다. 스스로 '나도 모르게 어떤 운명에 인도'되었다고 말하며 신에게 감사를 드릴 정도로 뜻 깊은 발견이었지만, 그 순간 갈릴레이의 머릿속엔 한 가지 정치적 계산이 돌아갔다. 네 개의 위성을 가장 중요한 후원자인 메디치 가의 네 형제들에게 바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토스카나 궁정의 자리를 얻기 위한 '정규직'의 꿈에 부풀어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온갖 목성의 위성과 메디치 가 형제들이 가진 고귀한 공통점을 늘어놓으면 네 개의 위성에 그 형제들의 이름을 붙인다. 역시, 사회생활을 잘해야 연구도 계속 할 수 있다.

2. 금성과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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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 세 편에서 금성을 사랑스러움의 상징으로 그려냈다. 그가 1889년 6월에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은 가장 잘 알려진 예로서, 이 예술가가 정신병으로 요양하던 시절, 금성을 생레미 마을의 동쪽에 낮게 떠 있는 밝고 둥근 천체로 묘사하고 있다." (책 '행성이야기', 데이바 소벨 저)

금성은 지구와의 가까운 거리 때문에 행성들 중 압도적으로 놀랄만한 광채를 지닌다. 금성을 덮고 있는 노랗고 하얀 구름이 효과적으로 빛을 반사시키기 때문이기도 한데, 천체들의 상대적인 밝기를 비교하는 '겉보기 등급'에서도 금성은 가장 밝게 빛나는 별들을 훨씬 능가한다. 이런 밝기 때문에 금성은 일반 사람들의 육안으로도 관찰 가능한 행성이 되었으며, 때문에 꼭 학문적인 탐구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많은 신화와 상상력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예술적 사례가 있다면 빈센트 반 고호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는 정신병에 걸린 상황에서도 금성을 자신 예술 작품에 세 차례나 등장 시켰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다. 외로움 속에서 별을 통해서라도 따듯함과 사랑스러움을 찾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3. 화성과 곰돌이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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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화성의 생명체를 찾아내기 위해 보낸 최초의 쌍둥이 로봇이었던 바이킹 1호와 2호는 1976년 여름 크리세와 유토피아의 황금 평원에 도달했으며...그들이 내려앉은 착륙 지점은 고전 문학 작품과 17세기에 형성된 내 고향 세계에 대한 애매한 인상 등에 근거해 이름 붙여진 곳이었다...그러한 낭만적인 비유는...화성 지도 작성자들이 만든 논리적인 명명 체계를 여전히 버텨내고 있다." (책 '행성이야기', 데이바 소벨 저)

사실 화성은 아주 오래 전부터 SF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어 왔다. 많은 관측 결과들로 인해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태양계 행성 중 가장 높다고 알려져 왔고, 이것이 '화성인'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1976년 최초의 쌍둥이 로봇이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하게 되는데, 비록 화성인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이때 새로이 발견된 수많은 화성의 화구들에 여러 이름이 붙여지게 된다. 재미나게도, 우주선이 근접 촬영한 사진 속에서 발견된 아주 작은 암석들에 만화 영화 캐릭터 같은 친근한 이름들이 붙여졌다. 케빈, 홉스, 푸우, 피글릿, 록키, 불윙클 등이 그 때 붙여진 이름들이다. 2022년 실제 화성 이주에 성공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본 풍경에 어떤 이름을 붙여주게 될까?

4. 천왕성과 마당 앞 망원경

"...윌리엄은 그 논문에 단지 ‘혜성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왕립협회 회원 중 하나가 런던에서 열린 4월 회의에서 그 논문을 크게 낭독했을 때...윌리엄은 아직도 옥타곤 성당의 오르간 주자로 정식 고용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곧 런던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 연구실이 있고 마당에 2.1미터짜리 망원경이 있는 조그마한 우리 집을 보기 위해 우리에게로 왔습니다." (책 '행성이야기', 데이바 소벨 저)

천왕성은 1781년 윌리엄 허셜과 그의 여동생이자 조수 캐롤라인 허셜이 발견하기 전까진 미지의 존재로, 태양계에 편입되지 않았다. 윌리엄 허셜도 처음에 천왕성을 발견했을 때 행성이란 생각을 못하고 그저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왕립천문학자였던 매스컬린이 행성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허셜에게 왕립천문학회에 논문을 써내라고 촉구했으며, 그 결과 허셜은 천왕성의 발견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놀라운 점은 그는 전문 천문학자도 아니었고, 그저 오르간 주자로서 남는 시간에 천문학 활동을 했을 뿐이며, 썼던 도구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 마당에 설치한 2.1미터의 망원경이었다는 사실들이다. 아마추어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멋진 사례였다. 하늘을 바라봐야 별을 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