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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0일 16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10일 16시 27분 KST

[7차 촛불집회] 시민들은 탄핵을 자축하면서도 "탄핵은 시작일 뿐"이라고 외쳤다 (화보)

seoul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주말 촛불집회가 1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촛불 여론이 국회를 움직여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냈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기 전에 박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는게 옳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광장을 메웠다.

1천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집회를 개최했다.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였음에도 오후 7시 기준 주최 측 추산 연인원(누적인원) 60만명, 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인원 12만명이라는 적지 않은 수가 다시 거리로 나와 광화문 일대를 촛불로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이 여전히 청와대에 머무는 상태인 데다 헌재 결정과 특검 수사 등이 남은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이들이 우리가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며 "광장에 모여 황교안 직무대행과 그 내각에 공동 책임을 묻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지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관저에서 호화생활하며 TV로 촛불을 관람할 게 아니라 여기 나와 촛불로 심판받아야 한다"며 "제 발로 내려올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0개월 된 아들과 집회에 나온 김순석(48)씨는 "탄핵안 가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계속 집회에 나올 것"이라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배후세력이 다 밝혀져야 하고, 특히 세월호 7시간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과 집회가 진행됐다. 행진은 3일 6차 주말집회처럼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광화문 앞 율곡로·사직로 북쪽으로는 행진과 집회 금지를 통고했지만, 법원은 그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간제한을 조건으로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간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청와대에서 방 빼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김기춘을 구속하라', '우병우를 체포하라'와 같은 구호도 등장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오후 7시 40분께부터는 사전 신고된 6개 경로로 종로, 을지로 등 도심 주요 구간을 지나 청와대 주변을 에워싸는 2차 행진이 진행됐다. 헌재 인근에 도착한 시위대는 '국민의 명령이다. 탄핵을 인용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헌재가 국민 여론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본 집회에 앞서 각계의 사전행사도 곳곳에서 열렸다.

트랙터와 화물차 등 농기계로 상경투쟁을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세종로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과 그 일당을 구속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본 행사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대통령의 7시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의미를 담아 구명조끼 304개가 놓였다.

Photo gallery박근혜 퇴진 7차 촛불집회 See Gallery


전국 곳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금남로 일대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폭 25m, 길이 20m의 대형 현수막을 전일빌딩 외벽에 내걸고 축포를 터뜨렸다. 이어 대형 태극기를 들고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

전남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는 주민들이 조업용 어선 10척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걸고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이었던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부산 서면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인천, 충북, 대전·충남, 전북, 강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재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