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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9일 06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09일 06시 15분 KST

최순실이 박근혜에게 청와대 회의 시기와 주제를 '지시'했다는 증거를 검찰이 찾았다

연합뉴스

“이런 얘기는 통념을 무너뜨리는 건데,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다.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이 충격적인 증언이 사실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9일 동아일보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검찰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서 이 같은 증언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 동아일보는 "최순실 씨(60·구속 기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청와대 측에 예정에 없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게 하고 대통령이 언급할 메시지 내용과 수위까지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녹음파일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녹음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앞둔 2013년 10월 말경 최 씨가 “(아무 언급 없이 대통령이 순방을 가면) 놀러 다니는 것처럼만 보인다. (문제되고 있는 이슈들을) 정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나야 한다. 수석비서관회의를 하고 가자”는 취지로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 씨는 박 대통령 발언의 윤곽도 가다듬어준 정황이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정 전 비서관은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12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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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와 한국일보는 특별검사팀의 수사 상황을 전하며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내용"(한겨레)이 파일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한국일보)이라는 것.

특검 대변인을 맡은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사실이 드러났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지시를 하는 내용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알아서 음미하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실제 최씨의 지시 내용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이후 실제로 실행이 됐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12월9일)

검찰이 정 전 비서관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폰에서 발견된 녹취 파일은 박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이 나눈 통화가 다수 녹음돼 있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풀 핵심 단서로 주목을 받아 오면서 통화 내용을 두고 그 동안 여러 추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일보 12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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