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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9일 04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09일 04시 55분 KST

'D-day'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했다는 당부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벼랑 끝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결과에 따른 향후 대응 방향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지만, 그렇다고 가결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담담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이다.

수시로 핵심 참모들과 만나 정국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등 평소와 다름 없이 내부에서 업무를 챙기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담담하게 표결 상황을 지켜보고 경우의 수를 잘 살펴서 차분하게 대처해 나라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일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외로 차분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국정을 챙기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마음이 무겁지 않을까 싶다. 예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2명이 일찌감치 탄핵을 공언한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상당수 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 탄핵안 의결 정족수인 200명을 채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변호인단, 법률 참모들과 함께 헌재 탄핵 심리와 특별검사 수사에서 펼쳐질 법리 싸움 대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결될 경우에는 내년 4월 퇴진과 6월 조기대선을 골자로 한 '질서있는 퇴진' 로드맵을 다시 내놓고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결시에는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도 있지만 여론 분위기를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야당과 '촛불민심'이 계속 즉각 퇴진을 압박하겠지만, 박 대통령은 법 절차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하야를 선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표결 전까지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결과가 나온 이후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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