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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9일 05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09일 05시 46분 KST

우주인이자 정치인이었던 존 글렌이 95세로 별세하다

john glenn

미국인 최초로 우주선에 타고 지구 궤도를 비행한 우주인이자 전직 미 연방 상원의원인 존 글렌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글렌은 미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제임스 암 병원에서 일주일 넘게 입원 치료를 받다 8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오하이오 주립대 존 글렌 공공정책대학이 밝혔다. 그는 2014년 심장판막수술을 받았으며 뇌졸중을 겪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921년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태어난 글렌은 머스킹엄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면서 비행 수업도 받았으며, 1943년 미 해병대에 들어가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글렌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투 임무를 총 149회 수행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마지막 9일간 압록강에서 전투기 3개를 격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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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은 1959년 미국 정부가 야심 차게 시작한 우주 진출 프로그램인 '머큐리 7'에 참여할 우주비행사 7명 중 한 명으로 선발되면서 우주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머큐리 7'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40세였던 1962년 2월 20일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주선을 타고 4시간 55분 23초간 지구를 세 바퀴 도는 데 성공했다.

글렌은 비행사 커리어를 일단락하고서 1974년 정치에 입문해 1997년까지 24년간 고향인 오하이오 주에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4선을 지냈다. 1984년과 1988년에는 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섰다. 그의 정치 성향은 진보적이었으며, 정치인으로서 특화 분야는 핵무기 확산 방지와 핵폐기물 처리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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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를 은퇴하고서는 77세의 나이에 다시 우주로 돌아갔다. 글렌은 199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올라 최고령 우주인으로 등극했다.

그는 언제든지 우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했으며, 90세까지 직접 개인 비행기를 조종했다. 상원의원 시절에는 비행기를 몰아 국회의사당이 있는 워싱턴과 오하이오 데이턴을 36분에 주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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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 최고 영예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존의 타계로 우리나라는 우상을 잃었다"며 "존은 우리를 화성과 그 너머 우주로 이끌 과학자, 엔지니어, 우주비행사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글렌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