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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8일 11시 42분 KST

검찰이 확보한 '최순실 태블릿PC'가 최순실 소유라는 증거는 정말 확실하다

연합뉴스

10월 말 JTBC 보도로 그 존재가 드러난 '최순실 태블릿PC'는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본 흔적이 발견된 것.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이 보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순실 태블릿'의 파장은 컸다. 그러나 최씨는 보도 직후 "쓸 줄도 모른다"며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런가하면 7일 열렸던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고영태씨는 최씨가 태블릿PC를 잘 쓸 줄 모른다고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8일 "태블릿PC는 최씨 것이 아니다. 검찰이 최씨 소유로 단정하고 어마어마한 추궁과 압박수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 변호사는 "태블릿 화면을 보면 저장된 자료가 전문가에 의해 정열돼 있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태블릿 소유주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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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8일 사정당국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순실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태블릿PC를 대상으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벌인 결과, 기기 속에 저장된 위치 정보가 실제 최씨의 동선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태블릿PC는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아니라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모델인데 여기에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남아 있다.

검찰은 최씨의 항공권 구입·출입국 내역 등을 대조해본 결과, 최씨가 2012년부터 독일과 제주도 등지를 오갔고 그때마다 이 태블릿PC가 같은 장소에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는 이 무렵부터 승마 선수인 딸 정유라(20)씨의 훈련 준비와 사업 등 목적으로 독일을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고 한다. 또 조카 장시호씨가 살던 제주도에도 자주 오갔다.

기기 속 위치 정보는 위도와 경도로 표시됐는데 오차 범위가 10m 이내로 정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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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씨의 태블릿PC 속에서는 2012년 6월 가족 식사 모임에서 찍은 '셀카'로 보이는 최씨 사진 여러 장 들어 있었는데 당시 이 기기가 서울 강남의 해당 중식당에 있던 사실도 확인됐다.

JTBC 등에 공개된 최씨의 '셀카'는 이 기기가 최씨 것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정황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씨는 검찰에서 이 사진이 도대체 어떻게 이 태블릿PC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태블릿PC에는 베트남에서 유치원을 하는 최씨 조카 장승호씨 등 친인척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다수 남아 있다. 모두 그해 6월 가족 모임이 열린 강남의 중식당에서 촬영된 것들이다.

검찰은 당시 모임 참석자 일부도 소환해 이 태블릿PC로 최씨가 직접 사진을 찍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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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결과 이 태블릿PC는 대선이 치러진 해인 2012년 김한수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신이 운영하던 마레이컴퍼니 명의로 개통해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대선 캠프 시절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3인방'이 최씨와 함께 이 태블릿PC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무실이 아닌 선거 현장을 수시로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휴대성이 편리한 태블릿PC로 연설문 등 자료를 검토했다는 것이다.

안 전 비서관, 이 전 비서관도 검찰 수사에서 대선 캠프 시절 해당 태블릿PC를 최씨 등과 함께 써본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씨는 여전히 자신은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른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이 태블릿PC가 최순실씨의 소유였다는 정황 증거는 이미 충분히 나올 만큼 나왔다. 검찰도 일찌감치 태블릿PC의 소유주를 최순실씨로 특정한 바 있다.

한편 JTBC는 8일 저녁 '뉴스룸'에서 이 태블릿PC의 취득 경위와 취재 과정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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