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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7일 04시 4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07일 04시 40분 KST

김용태는 "새누리 '20적' 몰아내 당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겨레

김용태(48·무소속·3선·서울 양천을) 의원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박근혜 탄핵”과 “새로운 보수”를 외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건 지난달 22일이다. 그 뒤 2주, 함께 탈당을 논의하던 비박계 의원들은 새누리당에 남아 탄핵을 놓고 갈대처럼 흔들리다 190만(5차), 232만(6차) 촛불까지 지켜본 뒤에야 겨우 전열을 가다듬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사흘 앞둔 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김 의원은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오로지 9일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呪文)처럼 말했다. 탄핵 정국에서 우왕좌왕한 야권과 비박계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일단 탄핵부터 하고 보자”며 자제했다. 그가 내건 ‘새누리당 해체’와 ‘새로운 보수의 중심 세우기’의 첫 단계가 전적으로 탄핵이기 때문이다.

-탈당한 뒤 어떻게 지내고 있나?

“결단하기까지가 어려웠지, 결단한 이후에는 이렇게 마음이 편해질 수 있나 싶다. 어제 보일러설비협회 양천지부 송년회에 인사드리러 갔더니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이런 결심을 해줘서 참 고맙다’며 술을 따라주더라. 정치하면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가 있었나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 탄핵에 비박계가 흔들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하기도 하다.”

-비박계가 아직도 불안한가?

“지난주에 비해선 촛불 민심을 수용해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강해졌지만, 아직도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

-어떤 변수가 있나?

“박 대통령과 그 일파는 끝까지 온갖 사술과 협박을 서슴지 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 한마디에 또 헷갈리면 9일 넘기는 거다. 박 대통령이 퇴진을 하든 말든, 언제 물러나든 그냥 9일에 탄핵하면 된다.”

* 사진 하단에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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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는 숫자로도 128명 중 절반에 가깝다. 적지 않은 숫자인데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박 대통령에게 끌려왔을까?

“박근혜 일파가 만들어낸 ‘공포’와 ‘미련’의 통치 방식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공포란 19~20대 총선 공천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존심을 말살시키며 새누리당의 영혼을 거세한 게 대표적이다. ‘내 말 안 들으면 죽는다’는 거다. 국정(역사)교과서나 유승민 사태가 그랬고, 저항한 나나 이재오·정두언 같은 사람들을 공천 살생부에 올렸다.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잘 보여야 관직, 당직, 민원 해결에 도움 된다’는 미련을 심었다. 비박들이 여기에 나름의 문제제기를 했지만 결연하게 맞서서 충격을 주거나 굴복시키는 정도까지 못 나간 거다. 일부 저항한 뒤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고, 그럴수록 친박은 더 세졌다. 지난 총선 뒤 친박들이 고개 처박고 있다가 내가 혁신위원장에 내정되자마자 우르르 나서서 무너뜨린 걸 봐라. 그동안 친박이 ‘너 죽고 나 죽자’고 달려들면 비박은 꼼짝도 못한 거다.”

-9일 탄핵안은 가결될까?

“당연히 가결된다고 본다. 만약 부결되면 광화문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던 국민들이 여의도로 오셔서 20대 국회 해산을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해산까지 이뤄낼 거다. 헌법에는 국회 해산 규정이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야당에 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거고, 의원들은 견딜 수가 없을 거다. 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이 없어지면 국회가 의사진행을 할 수가 없어, 해산되는 거다.”

-탄핵 정국에서 야당도 욕을 많이 먹었는데.

“야당 비판은 매우 절제되고 신중해야 한다. 야당도 단일 야당이 아니라 처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태는 초지일관 법대로 탄핵을 밀고 갔어야 하는데, 하야·퇴진 등 조건을 걸어 정치적 해법과 헌법적 절차를 뒤섞는 바람에 혼선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럼에도 야당이 여기까지 탄핵 국면을 끌어오는 데 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탄핵안 가결 뒤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 걸로 보나?

“야권은 잘 모르겠고, 새누리당 해체 논의로 가야 한다. 해체는 간단하다. 박근혜의 사당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부역한 이들과 결별하는 것이다. 그들을 출당시키지 못한다면 당을 깨고 나와야 한다. 몰아내도, 분당해도, 새누리당은 해체되는 거다.”

-출당 대상자들을 꼽아달라.

“항간에 ‘9적’, ‘20적’ 얘기가 있더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앞으로 국민들께서 한 사람 한 사람 다 찾아낼 거다. 박근핵닷컴처럼, 진박감별닷컴이 나오지 않겠나.”

-부역자 축출에 성공하면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건가?

“친박과 완전히 결별하고 새로운 당을 만든다면 그 논의에 동참하고 그들과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보수의 중심을 세우는 데 실패한다면 나는 정치 무대에서 퇴장할 거다. 야당에 입당하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제3지대’ 세력과도 함께할 건가?

“제3지대라면 정의화 전 의장, 이재오 전 의원, 그리고 보수 시민사회의 움직임 등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은 여기에 들어오지 않으려 할 것이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이들이 다 합쳐야 한다.”

-곧 대선 국면이 펼쳐질 텐데, 그 ‘새로운 보수’로 정권 재창출을 도모하는 건가?

“박 대통령과 그 일파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드는 걸 막지 못했던 새누리당과 이를 방조했던 보수세력이 이 국면에서 정권 재창출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염치 없는 행동이다. 오로지 자숙하고 참회하고 새누리당 해체 작업에 몰두할 때다.”

-탄핵 뒤엔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개헌도 염치없는 얘기다. 나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에 찬성하는 개헌론자다. 하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건 박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방조·조력자들을 단죄하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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