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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6일 04시 26분 KST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French Prime Minister Manuel Valls waves at the end of a news conference where he announced that he is a candidate for next year's French presidential election, at the town hall in Evry, near Paris, France, December 5, 2016.  REUTERS/Christian Hartmann
Christian Hartmann / Reuters
French Prime Minister Manuel Valls waves at the end of a news conference where he announced that he is a candidate for next year's French presidential election, at the town hall in Evry, near Paris, France, December 5, 2016. REUTERS/Christian Hartmann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집권 사회당 내 유력 정치인인 마뉘엘 발스(54) 총리가 5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발스 총리는 이날 오후 그가 시장으로 일한 파리 근교 에브리시청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서서 "내년 대선에 후보로 나선다"면서 "프랑스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발스 총리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내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 좌파 사회당 후보를 제치고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분열된 프랑스 좌파를 뭉치게 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스 총리는 "내년 1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 많이 참가해 내게 힘을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당원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도 참가할 수 있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은 내년 1월 치러질 예정이다.

발스 총리는 선거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6일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manuel valls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올랑드 대통령은 경기 부진과 10%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 친기업 정책 시행, 잇단 테러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지자 결국 프랑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회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발스 총리는 '올랑드의 계승자'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좌파 사회당 내에서 보수주의자로 평가되는 발스 총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성향이 비슷하다는 뜻에서 '사회당의 사르코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프랑스 최고 경찰'(premier flic de France)로 불린 2012∼2014년 내무장관 재임 당시 범죄와 불법 이민자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내무장관 때는 "집시들이 프랑스에 동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면서 "집시들은 (고국인) 루마니아나 불가리아로 돌아가라"라고 말해 국내·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머리부터 발목까지 온몸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 복장 부르카 착용을 공공장소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등 여러 면에서 우파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올여름 3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관내 해수욕장 등에서 무슬림 여성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를 금지해 논란이 일자 발스 총리는 "부르키니는 프랑스 공화국 가치와 양립할 수 없으며 여성의 노예화를 상징한다"면서 금지 찬성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manuel valls

2014년 3월부터 2년 반 넘게 총리로 재임하면서 기업 감세와 상점 일요일 영업 추진 등 규제 완화에 앞장섰다. 올해 들어서는 사회당 지지층의 반발에도 사회당의 대표적 노동정책인 주 35시간 근무제를 흔들며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노동법 개혁안을 강행 처리했다.

발스 총리는 스페인 화가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가족이 스페인 프랑코 독재 정권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왔으며 발스는 20세에야 프랑스로 귀화했다.

발스는 자신이 카탈루냐주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스페인어뿐 아니라 카탈루냐어도 유창하게 한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난 1일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 여론조사기관 Ifop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좌파 유권자의 45%가 대선 사회당 후보로 발스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또 사회당 지지자들 가운데서 발스를 사회당 후보로 선호한다는 비율은 61%에 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사회당 대선 주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발스와 경쟁을 벌일 인물은 아르노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 등 올랑드 정부의 친기업 노선에 반기를 들며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이다.

내년 4∼5월 1차, 결선 투표로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대선에서는 사회당의 인기가 떨어져 중도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