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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4일 17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04일 17시 23분 KST

우상호 "탄핵안 발의, 돌아갈 다리 불살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이 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의 일주일을 앞두고 '무조건 탄핵'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탄핵안 찬성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여당과의 협상에 나서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주말의 '최대 촛불' 민심을 확인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차단하고 표결로만 달려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사실상 비박계를 얼마나 설득해 가결 정족수를 채우느냐가 최대의 관건인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비박계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서 표결 외의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5일부터 탄핵표결 직전까지를 '비상체제'로 선포하고서 매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숙식하면서 지휘할 예정이다.

또 5일 오후 2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100시간 동안 의원들이 팟캐스트를 활용해 릴레이로 연설하는 '온라인 홍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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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일 오후 6시에는 국회에서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하는 '인간 띠잇기', '촛불 퍼포먼스' 등을 하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가결 여부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탄핵안을 발의한 순간부터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것"이라며 "이제 야당은 표결 말고는 다른 변수는 없다.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제안을 내놓더라도 협상의 여지는 이제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법률적으로도 탄핵을 발의한 순간 정족수가 미달하지 않는 한 표결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부결 우려에 대해 "큰 싸움을 할 때는 불안감을 가지면 무너지게 돼 있다. 자꾸 부결되면 어쩌나 생각하면 진짜 부결된다. 6월 항쟁 때부터 제가 해온 생각"이라며 "만약 부결되면 최종 책임도 원내대표인 제가 진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박계를 향해서는 "운명을 비박계에 맡기지는 않겠다. 얼마나 합류할지는 본인들이 결정하고 책임질 문제"라며 "찬성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전날 촛불민심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비박계에 야권의 탄핵 자신감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야권 균열로 탄핵성사 가능성이 작아지자 비박도 소극적이 됐던 것"이라며 "촛불민심을 확인했으니 비박도 탄핵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 6~7일로 예정된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 역시 탄핵에 추진력을 더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우 원내대표는 "최순실 씨가 나오든 안나오든 국민의 분노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일 불출석 한다면 최씨의 형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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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도 '9일 탄핵'으로 목표를 고정했다.

5일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에서 "앞으로 원내대표로서 국회와 우리 국민의당이 국가의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할 일을 찾아 앞장서겠다"며 "우선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탄핵안 가결 여부와 관계없이 지금 야권은 '무조건 고(GO)'를 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간에 임기단축 협상을 한다면 촛불민심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고, 부결 이상의 후폭풍에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 관계자는 "최대한 비박계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결을 시켜야 하지만, 만일 부결되더라도 국민들이 '야권은 할 만큼 했다'면서 여권의 책임이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핵안이 부결되면 10일의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비박의 선택을 바라볼 때가 아니라 '사즉생', '궁즉통' 죽는다는 각오로 나갈 때"라고 남겼다.

이어 "그래야만 부결이 되더라도 성난 민심의 압박으로 다시 탄핵안을 제출해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