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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06일 06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06일 06시 31분 KST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사과 연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검찰 조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법조계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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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는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대국민담화를 보고 아무 말 없이 펑펑 눈물을 쏟으며 울었다고 한다.

국정을 쥐락펴락했다는'숨은 권력'에서 구치소 밥을 먹는 신세로 전락한 처지에 자신의 비위로 40년 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박대통령이 고개 숙이는 모습이 겹쳐 감정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최씨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담화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제기된 의혹의 진상과는 별도로 최씨의 마음가짐과 발언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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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정 개인'이 누구인지 명시되진 않았지만 충분히 최씨도 그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먼저 예상 가능한 최씨의 태도는 불법으로 이권을 챙기는 것 등과 관련된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것이다.

구속된 처지에 불만이 있어도 위법행위를 실토함으로써 자신이 책임을 지는 자세로 조사에 임해 수십 년 간 인연을 맺은 박 대통령을 보호하는 시나리오다.

담화 내용을 다르게 해석해 이와는 상반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비선 실세'인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여겼건만 박 대통령이 자기 책임을 부각하지 않은 채 최씨의 위법행위를 직접 거론한 것에 반발 심리가 작용했다면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최씨는 이른바 '잘린 꼬리'가 되기를 거부하고 박 대통령이 국정 농단에 개입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낱낱이 검찰에 얘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수사를 진행하고 결론을 내리는 주체는 검찰이지만 최씨의 진술이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눈물을 쏟으며 지켜본 대통령 담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