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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04일 07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04일 12시 46분 KST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를 가장 완벽하게 영어로 번역하면?

yonahp

오늘(4일) 대통령의 충격적인 담화 발표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발언은 아래 문장이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놀라운 말이다. 그러나 걱정이 앞섰다. 이 발언을 듣고 대체 외신 기자들은 이걸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라는 의문에 자괴감이 들고 괴롭기만 했다.

구글 번역기는 이 문장이 동어반복('자괴감'과 '괴롭다')임을 알아채고 'embarrassed'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I feel so embarrassed that I have been president for this."

어감을 잘 살렸다고는 볼 수 없는 문장이다. 이 문장의 어감을 잘 살리려면 한국어에 능통하고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사용하는 사람 번역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한국계 미국인인 김 모 기자에게 물었다. 그는 이 문장이 '동어반복'임을 지적하며 동어를 반복할 정도로 큰 자괴감을 좀 더 잘 살려 이렇게 번역했다.

"I'm so mortified and ashamed that I find myself asking "Did I become a president for this'."

이걸 외국인들이 읽는다면 이 정도 어감일 것이다.

"너무나 굴욕적이고 부끄러워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고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미국에서 공부한 또 다른 김 모 기자는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다'라는 한국어의 어감을 전달하기가 어렵다며 아래와 같이 번역했다.

"I feel devastated and mortified to think that I've become the president for this."

이걸 아마 외국인들은 이 정도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하는 생각에 당황스럽고 굴욕적입니다."

포틀랜드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뉴욕에서 영상을 전공한 윤모 씨는 '대통령이 된 걸 후회한다는 어감이 강조되어야 한다'며 아래와 같이 번역했다.

"I'm terribly heartbroken and remorseful for becoming the president."

이 번역은 "대통령이 된 것이 후회되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뮤지션 겸 번역가인 이모 씨가 가장 완벽한 번역을 보내왔다.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한편 이모 씨는 '이 번역은 특정 밴드의 노래 가사와 너무 비슷해 표절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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