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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24일 06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24일 06시 41분 KST

유럽행 난민선 침몰, '사망자 최소 162명으로 늘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출발한 유럽행(行)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침몰하면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162명으로 늘었다.

23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당국은 육지로부터 약 12km 떨어진 사고 해상에서 지난 몇 시간 동안 시신 90구 이상을 발견·수습해 이날 오후 현재 난민선 침몰에 따른 사망자가 162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 중에는 난민선이 침몰할 당시 수영을 할 수 없었던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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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당국은 조만간 시신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에 탑승했다 구조된 난민이나 이주민들은 지금까지 모두 164명으로 집계됐다.

생존자 중에는 이집트인이 111명으로 가장 많고 수단인 26명, 에리트레아인 13명, 소말리아인 2명, 시리아인·에티오피아인 각 1명 등이다.

소형 어선을 개조한 이 난민선의 사고 원인에 관한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생존자들은 난민선이 정원보다 3배가량 많은 인원을 승선시킨 채로 운항하다가 갑자기 뒤집힌 뒤 침몰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의 전체 탑승 인원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그 배의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50명이었지만 사고 당시 약 4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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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인원이 400∼600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가운데 100명가량은 어선 내부의 생선 저장용 냉장실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 구조자는 말했다.

생존 이집트인 중 한 명인 아흐메드 모하메드(27)는 "우리 200명이 이미 그 배를 가득 메웠으나 나중에 또 다른 200명에 배에 추가로 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는 대재앙이었다. 모두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며 "나는 약 10km를 수영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 가기 위해 이 배를 탔다는 이집트인 용접공 무트왈리 모하메드(28)는 "아내, 아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떠났는데 결국엔 나만 생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는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중개인에게 5만 이집트 파운드(약 620만 원)를 지급하기로 브로커와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집트인 학생 모하메드 아흐메드(17)는 "불운한 배의 복도에 타기 위한 비용으로 2만 이집트 파운드(약 250만 원)를 빌렸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이집트 북부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 해안으로부터 약 12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선 한 척이 뒤집혔고 지금도 수백 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