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경북 경주를 방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지 8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20일 경주 황남동 주민자치센터와 월성원자력발전소 등을 방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지진에 따른 가옥 피해, 추석 연휴에 내린 집중호우, 어젯밤 여진 등으로 불편과 불안을 겪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경주 방문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13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17일에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각각 경주를 방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진 피해 지역 중 하나인 경주 황남동을 찾아 관계 부처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국민안전처 차관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여러 가지 것들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행정력을 다 동원해서 제로베이스에서 지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대책을 잘 만들어서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어 "매뉴얼도 운동장에 나와서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계기로 지진은 물론 다른 재난에 대해서도 어떻게 현장에서 대응해야 하는지 그 매뉴얼을 세세하게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9월20일)
이에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지금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금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진단지원팀을 투입해 (흔들리는 정도를) 평가하고 이를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지붕만 고치는 게 아니라 전체를 다 뜯어고쳐야 되는 특별한 점을 적극적으로 잘 검토를 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뉴스1 9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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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을 위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는 한편,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피해 주민들과 만나 "얼마나 놀라셨나. 참 많이 힘드실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위로하면서 "하루빨리 복구도 하고 피해 지원도 빨리 해드리고 함으로써 다시 안정을 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또한, 박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점검하면서 "전반적인 대응 체계도 한번 잘 검토를 해서 빈틈없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9월20일)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경주 시민들이 불안하고 많이 힘든데 와서 봉사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용기가 나겠냐"며 "어려운 일들을 솔선해서 해주고 하니까 같이 일하는 분들도 힘이 난다. 이렇게 돕고 살아야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9월20일)
이어 월성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앞으로 6.5 이상의 규모의 지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지진 대비 대책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월성 원자력 발전소도 방문해 "원전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라는 것이 용납될 수 없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원전) 내진 설계로 큰 사고 없이 잘 넘어갔는데 앞으로 그 이상 규모의 지진이 났을 시에 우리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것도 국가적인 과제"라며 "모든 재난에서 인간이 완벽하게 대비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완성도를 높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9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