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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19일 05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19일 05시 46분 KST

"5·18 당시 발포 명령 안 했다" 전두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겨레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직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총을 쏠 수 있도록 하는 군의 자위권 발동 결정에 관여했다는 전두환 정권 때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가 만든 내부 자료가 나왔다. 최근 전 전 대통령이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광주하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계엄군 발포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힌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18일 <한겨레>가 입수한 <제5공화국 전사>를 보면, 80년 5월21일 오전 10시50분 국방부에서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주영복 국방부 장관에게 광주에 출동한 군인들의 자위권 발동을 건의하는 자리에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 겸 보안사령관이 참석했다고 나와 있다. 79년부터 81년 4월까지 5공화국 출범 전후 정치·사회 현안을 다룬 <제5공화국 전사>는 1982년 5월 신군부 실세인 당시 박준병 보안사령관이 6권의 책자와 3권의 부록으로 펴냈다. 이 책은 3질만 발행돼 청와대와 보안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내용은 공개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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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공화국 전사> 중 전두환 전 대통령 80년 5월 계엄군 집단발포 관련 내용

이 책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을 보면, “(80년 5월)21일 2군사(령부)에서는 사령관 진종채 장군과 작전참모 김준봉 장군이 헬기 편으로 육본으로 올라와 참모총장을 뵙고 이러한 현지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자위권 발동을 건의하였다”고 돼 있다. 이어 “건의를 들은 참모총장 이희성 장군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하면서 ‘장관에게 직접 보고하자’고 하여 세 장군은 국방부장관실로 갔다. 국방장관실에는 장관을 비롯하여 합참의장 류병현 장군, 합수본부장 겸 보안사령관 전두환 장군, 수경사령관 노태우 장군, 육사교장 차규헌 장군, 특전사령관 정호용 장군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기술돼 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

자위권 발동을 결정한 국방부 회의 2시간쯤 뒤인 5월21일 오후 1시 광주 금남로에서 시작된 시민에 대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는 오후 4시까지 이어졌고, 단 하루 만에 김완봉(15·당시 중3)군 등 34명이 목숨을 잃었다.

계엄군의 집단 발포에 대해 최규하 당시 대통령은 깜깜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석환 전 중앙정보부 전남지부장 직무대리는 1995년 12월27일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 “(집단 발포 이튿날인) 80년 5월22일 밤 10시경 최규하 대통령이 전화해 ‘사격하는 군부대와 지휘관을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정석환 직무대리는 “최 대통령이 군 지휘계통도 아닌 정보부 지부장에게 직접 전화해 물어본다는 것은 당시 계엄사로부터 어떤 상황 보고도 받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 꺾고 청와대 꺾고 이렇게는 절대 못한다”고 주장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