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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22일 07시 29분 KST

클린턴 선거대책위원장, '여성 부통령 지명' 가능성을 언급하다

Adrees Latif / Reuters
U.S.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Hillary Clinton takes a question as she leads a discussion on gun violence prevention with family members of victims at the Wilson-Gray YMCA in Hartford, Connecticut, U.S., April 21, 2016. REUTERS/Adrees Latif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이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내세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뿐 아니라 정·부통령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는 역사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클린턴진영 선거대책위원장인 존 포데스타는 21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와 인터뷰에서 최적의 부통령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찾아보고 대상을 좁혀 나가겠지만, 여성들도 그 명단에 포함되리라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포데스타는 여성 부통령 후보군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관련기사 : Five women Hillary Clinton could pick for VP (보스턴글로브)

워런은 민주당 여성 정치인 중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사람일 뿐 아니라, 클린턴과 경선을 벌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의 지지기반인 진보층에 두터운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워런 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되면 경선 과정의 당 분열상을 복구하고 클린턴과 월스트리트 간 관계에 비판적인 샌더스 지지층을 클린턴 지지로 유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lizabeth warren

워런 의원은 또 지난 2012년 상원의원 선거 때 모금한 4천500만달러가운데 거의 절반인 47%를 소액 후원자들로부터 받을 정도로 탁월한 풀뿌리 모금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선거자금 면에서도 클린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워런 의원이 지난 19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화당 대선주자들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 부통령 후보의 몫인 '공격견'역을 위한 오디션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워런 의원이 평소 대기업과 관계 때문에 클린턴과 대립해온 점, 부통령 후보가 되면 공화당 출신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의해 수개월 간 임시로 공화당 출신 상원의원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워런이 없더라도 샌더스 지지자들이 본선에선 공화당 후보보다는 클린턴을 찍을 것이라는 점,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가 되느냐 크루즈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달라질 수 있는 점 등 변수가 많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 뉴욕 경선을 계기로 클린턴이 오는 7월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선출될 것이 거의 확실해진 후 부통령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져 오는 가운데 포데스타의 발언은 `여성 대통령 후보에 남성 부통령 후보'라는 전통적인 방식만 생각해온 워싱턴 정가에 큰 충격을 던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워런 상원의원 외에 애리조나 주지사와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제닛 나폴리타노, 미국 최초의 여성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기록을 가진 진 샤힌(뉴햄프셔), 앞으로 미 대법관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미네소타주 최초의 여성 연방상원의원 애미 클로부차, 워싱턴주 출신 연방상원의원으로 이번에 재선에 도전할 예정인 패티 머레이 등이 여성 부통령 후보군 상위를 차지한다고 보스턴글로브는 제시했다.

일각에선 올림피아 스노위, 수전 콜린스 등 공화당 출신 전·현직 여성상원의원들도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깜짝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