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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20일 05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21일 08시 23분 KST

[업데이트] 세월호 리본 '컴퓨터 유니코드 사건'의 전말

업데이트 : 2016년 4월21일 12:20 ('오보' 관련 기사 수정)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20일 전재·게재한 연합뉴스의 기사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다음과 같이 수정합니다.

유니코드협회의 채택문자 목록에서 '노란리본'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군가 후원금을 내고 'REMEMBER0416'이라는 이름을 이 유니코드 문자에 등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일간베스트 회원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똑같이 후원금을 내고 이를 조롱하는 이름을 올린 뒤의 일이다.

21일 유니코드협회 홈페이지의 채택문자 목록에는 해당 문자가 삭제되어 있다. ㅍㅍㅅㅅ는 21일, 이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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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이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연합뉴스는 처음부터 유니코드협회의 '채택문자' 제도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후원금이 접수되어 입양 문자 목록에 등재된다고 해서 유니코드 문자의 의미가 바뀌거나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 "누군가가 이미 2014년부터 전세계 표준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되어 있던 “기억의 리본”이라는 에모지 문자(이모티콘)의 후원자로 ‘REMEMBER0416’을 올린 것 뿐"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면 채택문자 목록에 따르면 유니코드 번호 'b1F43B'인 문자( s )의 옆에는 'Yomigom Yeongjin loves Sejin❤️'라는 문구가 써있다. 누군가가 이 문자에 후원금을 낸 뒤 이름 대신 이런 문구를 넣은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자를 쓰는 사람들 중 누구도 'Yomigom Yeongjin loves Sejin❤️'라는 문구를 떠올리거나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월호 리본'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따라서 "세월호 리본이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됐다는 것은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세월호 리본을 문자처럼 쓸 수 있다는 뜻"이라는 연합뉴스의 기사는 ㅍㅍㅅㅅ의 표현대로 "초대형 오보"라는 얘기가 된다. 이미 2014년부터 쓰고 있던 문자이고, 이 문자가 '세월호 리본'으로 쓰이게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니코드 번호 '1F397'인 이 문자는 '노란리본'도 아니었다. 스마트폰마다 리본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

연합뉴스의 '오보' 이후 사건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간베스트 회원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이 문자에 "Remember 0509 중력절 기념 일간베스트 저장소 일동"이라는 이름을 올린 것.

유니코드협회의 채택문자 정책에 따르면, '브론즈' 스폰서십의 경우 후원자의 숫자에는 제한이 없다. 누구나 100달러를 내면 유니코드 문자 옆에 자신의 이름(또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것.

갑자기 해당 문자가 삭제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누군가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보인다.

ㅍㅍㅅㅅ에 이런 내용을 지적한 프로그래머 변규홍씨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우리 사회의 단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속보 경쟁에 따른 잘못된 보도의 양산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마음에 누군가가 그 문자를 입양후원했다고만 기사를 썼어도 충분히 뜻깊었을 것이다. (ㅍㅍㅅㅅ 4월21일)


기사 원본 :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전 세계가 공유하는 컴퓨터 유니코드 문자표에 영원히 남게 됐다.

20일 유니코드협회(Unicode Consortium)와 4·16연대에 따르면 국내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사용되는 노란 리본이 '리멤버 0416(Remember 0416)'이라는 이름으로 유니코드협회의 '채택 (후원)문자(Adopted Characters)'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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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드는 한글과 알파벳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모든 문자를 컴퓨터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국제 산업 표준이다.

따라서 세월호 리본이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됐다는 것은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세월호 리본을 문자처럼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유니코드 번호 '1F397'인 이 문자는 원래 '기억의 리본(REMINDER RIBBON)'이라고만 지칭됐다.

그러나 최근 한 후원자가 유니코드협회에 기부금을 내고 이 문자를 '리멤버 0416'이라는 채택 문자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코드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 채택 문자로 등록되면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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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드 전문가인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글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등재되면 기본적으로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쓸 수 있다"며 "'리멤버 0416'이라는 유니코드 문자 이름이 붙은 것은 새로운 행성이 발견됐을 때 이름을 붙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관련 단체인 4·16연대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배서영 사무처장은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는 1주기 때보다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이 참석했고 더 많은 곳에서 열려 세월호가 모든 이의 문제라는 데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유니코드 등재 역시 그러한 공감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