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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7일 06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17일 06시 20분 KST

'성인잡지 모델같다'며 승무원 성희롱한 사무장 파면 정당

여성 승무원에게 성희롱을 일삼고 승진을 빌미로 금품을 강요했다가 파면된 국내 대형 항공사 사무장이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패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한 항공사의 전 객실사무장 A씨가 "파면 처분이 무효임을 확인해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1988년 입사한 A씨는 부하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한 사실이 밝혀져 2014년 7월 파면 처분을 받았다. '성인잡지 모델 같다', '나 오늘 한가해요 느낌이다' 등을 비롯해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yonh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씨는 또 자신의 팀원들에게 "물질과 마음은 하나다", "몇십만원 투자해 진급하면 연봉이 몇백만원 오르는데 어느 것이 이득인지 생각하라"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A씨의 강요에 못 이긴 직원 2명은 각자 상품권 20만원어치를 건넸다.

이 밖에도 A씨는 부하들에게 보고서 작성이나 내부 평가시험을 떠넘기고, 인턴 승무원을 평가한 결과를 대형 모니터에 공개하는 등 '갑질'을 했다. 아울러 자신의 가족이 항공사를 이용할 때 회사의 허락 없이 2차례 좌석 등급을 올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일부 절차적인 부분을 문제삼으며 해고가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지만 1·2심에 이어 대법원도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A씨가 수년 동안 지속적·반복적으로 여성 승무원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이 농담이나 친근감을 나타내는 수준을 넘어 굴욕감·수치심·혐오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항공사가 그간 성희롱으로 문제가 된 다른 직원들에게도 권고사직이나 파면 등 엄격한 징계를 내린 점 등을 고려하면 A씨에 대한 처분이 지나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