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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4일 13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14일 14시 08분 KST

미국 상원의원들이 '반기문' 사무총장을 맹비난한 이유

TT News Agency / Reuters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holds a joint news conference with Swedish Prime Minister Stefan Lofven (not pictured) at the Swedish Government headquarters Rosenbad in Stockholm, Sweden, March 30, 2016. REUTERS/Maja Suslin/TT News Agency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FOR EDITORIAL USE ONLY. NOT FOR SALE FOR MARKETING OR ADVERTISING CAMPAIGNS. THIS PICTURE IS DISTRIBUTED EXACTLY AS RECEIVED BY REUTERS, AS A SERVICE TO CLIENTS. SWEDEN OUT. NO COMM

미국 상원의원들이 유엔 평화유지군의 거듭되는 아동 성범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유엔과 반기문 사무총장을 맹비난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고 유엔을 성토하며, 평화유지군의 성범죄가 지속될 경우 미국이 자금 지원을 끊는 방안까지 거론했다고 미국 ABC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평화유지군의 성범죄를 '도덕적 타락'이라고 표현하며, 만약 유엔 평화유지군이 자신이 고향인 테네시의 노스 체터누가에 파견된다고 하면 당장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평화유지군의 성범죄 의혹이 2005년 유엔 보고서에 처음 제기됐음에도 반 총장을 비롯한 유엔 고위 관계자들이 문제가 더 곪아 터지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ban ki moon

코커 위원장은 "반 사무총장은 도대체 왜 그런 것이냐" 며 " 그저 너무 미숙해서(inept)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인가? 유엔의 이러한 미숙한 리더십을 어떻게 참아야 하는가? "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의원들은 유엔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 국무부가 유엔은 물론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범죄가 발생한 국가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유엔 평화유지 업무에 가장 많은 기여금을 내는 국가다.

벤자민 카딘(민주·메릴랜드) 의원은 지원을 받은 국가들이 책임을 다하는지 더 잘 감독할 방법을 강구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의회가 나서서 감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은 평화유지군의 성 착취와 학대를 조명해 책임을 묻는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그러나 한 사람이 이끌 수 있는 싸움은 아니다. 범죄자들을 신속하게 심판해 강력하게 처벌할 힘을 가진 것은 회원국들"이라고 답했다.

이소벨 콜먼 유엔 운영·개혁 담당 미국 대사는 반 총장이 '미숙'하다는 지적에 대해 "미숙함 때문이 아니라 평화유지군에 파병하는 국가들이 이 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아동 성범죄 의혹은 지난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병된 프랑스 군인들이 어린이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처음 제기됐다.

유엔 자체 조사 결과 중아공과 콩고를 중심으로 평화유지군의 성 착취·학대 혐의가 작년에만 69건 확인됐고 올해도 2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