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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4일 05시 39분 KST

[뮤직톡톡] 좀비 같던 '벚꽃엔딩'이 1위를 못한 이유

뒷심이 부족하다. 5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긴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매년 봄마다 좀비 같은 재생력으로 음원 차트 1위를 씹어먹던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힘없이 떨어진 벚꽃들처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오후 4시 기준 '벚꽃엔딩'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16위에 올라 있다. 지난 2월 톱100 차트에 얼굴을 내밀었던 이 곡은 기온이 오를수록 차트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에는 10위에까지 오를 정도.

하지만 1위까지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2%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음원 차트 10위권에 가뿐하게 들었던 '벚꽃엔딩'이기 때문. 그 이전에는 KBS 2TV '뮤직뱅크'에서 1위 후보에까지 올랐던 '벚꽃엔딩'이 올해는 왜 울트라 파워를 내지 못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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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막강한 음원 경쟁자들이 많았다. 가장 큰 적은 KBS 2TV '태양의 후예' OST들. 봄이 되면서 '태양의 후예' OST들은 음원 차트 1위부터 줄 세우기 진풍경을 자아냈다. 다비치의 '이 사랑', 거미의 '유아마이 에브리싱', 케이윌의 '말해 뭐해', 윤미래의 '얼웨이즈' 등은 너무나 막강했다.

예년보다 일찍 핀 벚꽃이 비와 함께 빨리 져버린 이유도 있다. 지난 5일 여의도 기준, 벚꽃이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7일 비가 내렸고 벚꽃은 힘없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꽃놀이 시즌은 짧아졌고 그 만큼 '벚꽃엔딩'이 마음껏 울려 퍼질 시간도 줄어들었다.

십센치라는 대항마도 존재했다. 마치 '벚꽃엔딩'을 저격하듯 '봄이 좋냐??'를 발표한 그들. 봄맞이 달콤한 나날을 보내는 커플들을 '디스'하는(?) 곡으로 '벚꽃엔딩'의 대척점에 위치한 노래다. 발표 직후부터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으니 '벚꽃엔딩'이 기를 못 펼 만했다.

장범준의 신곡이 나와 '팀킬'한 것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25일 정규 2집을 발표한 장범준은 '바랑에 빠졌죠'와 '빗속으로'로 음원 차트에서 막강한 저력을 뽐냈다. 그의 목소리가 그리웠던 팬들은 '벚꽃엔딩'보다 신곡을 더욱 자주 들으며 '찜' 리스트에 추가했을 터.

물론 2012년에 발표된 노래가 5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기란 어려운 일이다. '벚꽃엔딩'은 그 어려운 걸 매년 해 내고 있다. 비록 1위는 찍지 못하고 서서히 퇴장하고 있지만 내년 봄에 또다시 차트에서 만날 '벚꽃좀비'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