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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2일 13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12일 13시 44분 KST

독재자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가 페루 대선 선두에 나서다

Mariana Bazo / Reuters
Peru's presidential candidate Keiko Fujimori of 'Fuerza Popular' party waves to supporters during her closing campaign meeting in Lima, Peru, April 7, 2016. REUTERS/Mariana Bazo

독재자의 딸이냐, 엘리트 시장주의자냐.

부패와 독재로 25년 형을 선고받은 전 페루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가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선두에 나섰다고 허핑턴포스트 일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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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빈민층과 시골지역에서 큰 지지를 받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로 나온 게이코 후지모리는 다만 지난 4월 10일 열린 대선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함으로써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의 후보인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와 결선 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페루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특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가 치러지는 방식으로, 결선 투표는 6월 5일에 열린다.

케이코 후지모리의 아버지인 알베르토 후지모리는 1990년부터 10년 간 대통령을 지낸 일본계 2세다. 허핑턴포스트 일본에 의하면 게이코 후지모리는 이미 19살부터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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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역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다만 게이코 후지모리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벗는 것이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는 관건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재임 초기 경제 개혁과 빈곤 대책 강화로 인기를 얻었지만 1992년 친위쿠데타로 의회를 해산하고 독재를 휘둘렀다. 특히 그는 암살단을 조직해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하는 등 인권침해를 자행한 죄로 2010년부터 복역 중인 상태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후지모리는 4월 3일 대선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까지 부동층의 표를 얻으려 애썼다. 하지만 여전히 독재 부활을 의심하는 도심 지역 중산층으로부터 큰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후지모리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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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후지모리와 쿠친스키, 둘 다 우파 자유시장주의자다.

한편 게이코 후지모리와 결선 투표에서 대통령직을 두고 다투게 될 쿠친스키는 엘리트 집안 출신인 자유시장주의자이며, 저소득 빈민층과 시골지역에서 큰 지지를 받는 후지모리와 달리 도심 중산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친기업, 친시장주의자다. 누가 당선되든 페루 역시 남미 지역에 퍼지는 좌파 정권의 몰락 흐름에 올라타게 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