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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2일 06시 51분 KST

브라질 하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표결 돌입한다

Adriano Machado / Reuters
President Dilma Rousseff attends a news conference after visiting the new Embraer KC 390 military transport aircraft in Brasilia, Brazil April 5, 2016. REUTERS/Adriano Machado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브라질 하원은 이번 주 탄핵 특별위원회의 탄핵 의견서 채택에 이어 전체 회의에서 탄핵안 표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특위에 참여한 의원 6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탄핵 의견서 채택이 유력하다.

탄핵 의견서가 채택되면 하원 전체회의에서 오는 15∼17일 탄핵안을 놓고 표결이 이뤄진다. 의원 513명 가운데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이 상원의 표결에 부쳐져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

dilma rousseff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은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을 부결시키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진보당(PP)과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 등 주요 정당을 대상으로 각료직을 제의하는 등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당이 탄핵 반대 입장을 철회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상황은 호세프 대통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노동자당에서는 집단탈당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자당 소속 하원의원 57명 가운데 최소한 26명이 오는 10월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당이 패배하면 탈당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국 혼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선을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바우지르 라우프 상원의원은 오는 10월 지방선거와 함께 조기 대선을 시행하자고 제의했다. 같은 당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도 조기 대선이 위기를 끝내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내에서도 호세프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동반 퇴진한다면 대선 조기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하원 전체 회의 탄핵안 표결을 전후해 탄핵 찬-반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전날부터 모여든 시위대는 텐츠를 친 채 노숙을 하며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치안 당국은 의회로 통하는 대로 양쪽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시위대의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주말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호세프 대통령뿐 아니라 테메르 부통령에 대해서도 탄핵과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반대는 33%였다. 테메르 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58%가 찬성하고 28%가 반대했다.

호세프 대통령과 테메르 부통령의 사퇴를 원한다는 답변은 각각 60%로 나와 두 사람 모두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브라질, 탄핵 요구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