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04월 12일 05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12일 05시 52분 KST

케리, 일본 원폭 투하 71년만에 히로시마 위령비 헌화했다

KYODO Kyodo / Reuters
U.S. Secretary of State John Kerry (2nd L) prepares to lay a wreath at the cenotaph with Japan's Foreign Minister Fumio Kishida (L), Britain's Foreign Minister Philip Hammond and other fellow G7 foreign ministers at Hiroshima Peace Memorial Park and Museum in Hiroshima, Japan, in this photo released by Kyodo April 11, 2016. Mandatory credit REUTERS/Kyodo ATTENTION EDITORS - FOR EDITORIAL USE ONLY. NOT FOR SALE FOR MARKETING OR ADVERTISING CAMPAIGNS. MANDATORY CREDIT. JAPAN OUT. NO COMMERCIAL OR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미국의 현직 각료가 처음으로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의 평화기념공원(이하 평화공원)을 방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원폭이 투하된 지 71년만이었다.

히로시마에서의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등 다른 나라 장관들과 함께 이날 오전 히로시마 피폭의 상징인 평화공원을 찾았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으며,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현직 각료가 이 공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 프랑스 외무장관도 동행했다.

케리 장관 등은 희생자의 유품, 사진 등을 전시하며 피폭 당시의 참상을 전하는 공원 내 원폭 자료관을 참관했다.

john kerry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케리는 원폭 자료관 방명록에 "전 세계 모두가 이 기념물의 힘을 보고 느껴야 한다. 이것은 핵무기의 위협을 끝내야 할 뿐 아니라 전쟁 자체를 피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우리의 의무를 상기시키는, 황량하고 냉혹하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케리는 원폭 희생자들의 명부가 봉납된 위령비까지 도보로 이동, 다른 장관들과 나란히 선 채 헌화하고 묵념했다.

각국 장관들은 이어 일본 2차대전 패전의 상징물 격인 '원폭 돔'(옛 히로시마 물산진열관)을 방문했다.

원폭 돔 방문은 애초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케리 장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케리는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원폭 자료관 참관 소감에 대해 "충격적인 전시"라며 "인간으로서 감성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속이 뒤틀리는(gut-wrenching) 전시"라고 지칭했다

더불어 내달 방일 계기에 히로시마 방문을 검토 중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피폭지) 방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실히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케리 장관은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