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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05일 19시 00분 KST

재개봉 '봇물' 시대..당신의 명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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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재개봉 열풍이다. 80년대와 90년대, 가깝게는 2000년대까지 '명작'소리를 들었던 작품은 모두 한번씩 다시 극장에 걸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관객들이 재개봉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스크린을 통해 과거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당시에는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영화를 큰 화면으로 생생하게 느껴보고픈 이들이 있다. 또는 극장가에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현재 개봉작 중엔 볼 영화가 없어서'라고 시니컬한 이유를 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영화에 기대하는 바는 하나다. 명성 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얻는 것. 특히 재개봉 영화들은 과거에 한 번 개봉을 했던 만큼 관객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장면들이 있고, 이는 관객들이 유심히 봐줘야 할 장면들로 여겨진다. 때로는 이를 직접 확인하거나 다시 한 번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 관객들의 뇌리에 '콕' 박힌 명장면은 뭘까? 한달 전후로 재개봉을 했거나 할 예정인 작품, 또 현재 상영중인 중심으로 이 '명장면'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꼽아봤다.

1. 아빠의 아름다운 마지막 배려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감독/4월 1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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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을 배경으로, 아들을 향한 한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이탈리아 로마, 귀도는 연인 도라와 결혼해 아들 조수아를 얻는다. 어느 날 군인들에게 잡혀 간 그는 아들 조수아를 위해 잔혹한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단체게임이라 속이고 1,000점을 따내는 우승자에게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사실상 이 장면은 영화의 결말 부분이다. 아버지는 게임을 하는 것처럼 아들을 숨겨두고 아내를 찾아다니던 중, 총살을 당할 위기에처한다. 숨어있는 아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그는 씩씩한 발걸음으로 총살대를 향해 걸어나가고, 모든 것이 게임인 줄 아는 아들은 끝까지 숨어있다가 목숨을 지킨다.

2. 한번쯤 꿈꿔본 여행 로맨스의 시작

비포 선라이즈/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4월 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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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는 모든 장면이 두 남녀의 대화로만 진행되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다. 파리의 집으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가는 제시는 우연히 한 기차 안에서 만난다. 셀린은 옆자리 독일인 부부가 시끄럽게 말다툼을 하는 소리를 피해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거기서 제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둘은 서로에게 통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끌림을 느끼고, 서로를 알아가고자 기차에서 함께 내린다.

'비포 선라이즈'는 명장면이 아니라고 할만한 장면이 없을 만큼 매력적인 영화다. 그런 가운데도 가장 설렘을 주는 장면은 역시 두남녀가 평범한 이유로 서로를 만나 특별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 첫 장면이다.

3. 슬프고 예뻤던 바닷가 데이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감독/ 3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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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특별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가 있는 여자 쿠미코(조제)와 대학생 츠네오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츠네오는 어느날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상한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되고, 우연히 그 유모차와 마주하게 되는데 유모차에는 자신을 조제라고 부르는 여자가 타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츠네오는 점점 더 순수하고 매력적인 조제에게 끌리게 된다.

강렬하게 사랑한 두 사람이지만, 사랑에는 끝이 있었다. 조제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려고 여행길에 오른 츠네오는 자신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츠네오의 마음을 알아차린 조제는 행선지를 바꿔 바다에 가자고 말한다. 그렇게 바닷가에 간 두 사람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내 헤어지고 만다.

4.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그 장면

무간도/맥조위 유위강 감독/ 3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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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개봉한 홍콩의 느와르 영화. '무간도'는 80년대 홍콩 액션 느와르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느와르 작품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느와르 영화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경찰의 스파이가 된 범죄 조직원 유건명(유덕화 분)과 범죄 조직의 스파이가 된 경찰 진영인(양조위 분)의 엇갈린 운명을 그리는 이 영화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은 두 남자가 서로의 정체를 알고 난 후 옥상에서 마주치는 신이다. 서로를 파멸시킬 비밀을 쥔 두 사람은 그렇게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게 된다.

5. 주윤발의 총격전을 어찌 잊으랴

영웅본색/오우삼 감독/ 2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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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21세기로 소환된 80년대 홍콩 액션 느와르 영화. 범죄 조직의 조직원인 형 송자호(적룡 분)와 경찰인 동생 송자걸(장국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사실 주윤발이 맡은 마크는 주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액션 장면들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는데,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들 때문이다.

쌍권총과 선글라스가 상징인 마크는 극 중 자호의 아버지가 상대편 조직이 보낸 킬러에게 살해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뒤늦게 복수를 해주기 위해 레스토랑(풍림각)에 있는 이들을 급습하는데, 여기서 보여준 총격전은 명장면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