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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31일 11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4월 13일 12시 07분 KST

투표하면 수당을 주는 놀라운 회사(사진 3장)

[업데이트] 4월 13일 오후 4시 5분, 투표확인증 등 관련 사진을 추가하였습니다

충북 충주에 있는 전력 기자재 전문업체 ㈜보성파워텍 직원들은 선거마다 투표에 참여하면 '투표 수당'을 받는다. 투표 수당은 직원의 직계 가족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지급된다.

본인은 1만 원, 가족에게는 5천 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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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표를 마치고 출근한 충북 충주 ㈜보성파워텍 직원들이 회사에 제출한 투표 확인증. 이 회사는 투표에 참여한 직원과 가족에게 투표 수당을 준다.

투표 수당 지급은 2003년 경기도 안산에서 충주로 공장을 옮겨온 직후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투표 수당은 이 회사 임도수(79) 회장의 독특한 철학과 기업관에서 탄생했다.

임 회장은 국민은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중에서도 참정권은 소중한 권리인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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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또한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며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것도 이런 신념 때문이다.

투표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을 고민하던 임 회장은 사내에서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한 직원이 투표 수당 지급안을 제안하자 뛸 듯이 기쁜 나머지 즉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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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선거가 다가오면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선거 일정을 공지하고 투표 참여를 권장한다.

선거 당일 투표 확인증만 제출하면 급여계좌로 곧바로 수당을 입금한다.

선거일은 휴무일이 아니지만 투표를 마치고 여유 있게 나올 수 있도록 출근 시간을 늦춘다. 물론 정상 근무한 것으로 간주해 휴일 수당을 지급한다.

금액이 크진 않지만 투표 수당을 받는 직원과 가족들은 한결같이 반긴다.

이런 반응은 이 회사 임직원의 선거 참여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 회사 임직원 투표율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83.7%(전국 투표율 54.3%), 18대 대통령선거 88.4%(〃 75.8%), 2014년 6·4 지방선거 78.0%(〃 56.8%)로 전국 투표율보다 최고 30% 포인트 가까이 높다.

이 회사 주변에서는 "투표한다고 돈까지 주니 참 좋은 회사를 다닌다"고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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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표를 마치고 출근한 충북 충주시 ㈜보성파워텍 직원들이 투표 확인증을 꺼내놓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는 투표에 참여한 직원과 가족에게 투표 수당을 준다.

투표 수당은 복리후생비로 처리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회사의 복지는 중견기업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대학까지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충주에 연고가 없는 직원 전원에게 숙소를 제공한다.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이 회사는 오히려 정년을 만 55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 대신 57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지만 엄청난 파격이었다.

임 회장은 "투표율 저조와 정치 무관심은 주인의식 부족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제대로 일할 사람을 신중히 골라 투표하고 잘못하면 엄하게 질책해야 한다"며 "참여 정신이 없으면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