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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30일 10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30일 10시 45분 KST

ISA 출시 보름만에 100만명이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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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기대를 모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보름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전체 ISA 가입자 수는 전날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4일 ISA가 출시된 날로부터 꼭 보름 만이다.

같은 비과세 상품인 재형저축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판 보름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자 금융권에서는 ISA가 초기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 다시 출시돼 인기를 끈 재형저축에는 첫 12영업일 동안 약 119만 명이 가입했다.

그러나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담는다는 점에서 ISA는 기존의 세제 적격 상품과 개념이 완전히 다른 상품이다.

이 때문에 초기에 가입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첫 보름치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꼭 좋기만 할까요? 핀다가 소개하는 ISA 주의사항 보면서, 좋은 금융결정 하길 바랍니다 :) #만능통장 #ISA #핀다

Posted by 핀다 - Finda on Thursday, March 10, 2016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과당 판매경쟁 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불완전 판매가 문제로 거론된다.

일부 은행들은 초기부터 직원별로 유치목표 계좌를 100∼200개로 정하고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시중의 B은행은 본부 직원의 경우 1인당 10계좌, 지점직원은 1인당 50계좌 이상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관계자는 "요즘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ISA 유치에 대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올리기 '벼랑'에 내몰린 은행원들은 자비를 들여 ISA 영업에 나서기도 한다.

일부 은행원은 ISA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1만원을 넣어준다는 광고성 글까지 회원용 카페에 올리고 있다.

이런 탓에 은행권을 중심으로 잔고가 1만원 이하인 깡통 수준의 계좌가 적지 않게 개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ISA에 담는 고위험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치계좌 수 등 단기실적 위주로 평가가 이뤄지는 영업환경에선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다"며 "ISA 영업평가 기준을 연간 평잔 및 수익률 등 중장기 실적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란

한 계좌에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투자한 뒤 수익에 대해 세 감면 혜택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연간 2000만원 한도로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이 계좌는 수익 200만~250만원까지는 세금을 면제하고 초과분은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나이나 소득에 따른 가입 자격 제한을 없애, 금융업계에선 앞으로 5년간 50조원가량 돈이 이 계좌로 옮겨올 것이라고 기대한다.(한겨레 3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