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03월 30일 07시 32분 KST

공공기관 앞다퉈 만든 '어플' 600개 슬그머니 폐기

연합뉴스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기업 등에서 보급한 '공공앱'(애플리케이션)이 지난해까지 1천700개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10개 중 3개는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행자부와 지자체, 공기업 등에 따르면 그동안 행정·공공기관에서 개발한 공공앱은 모두 1천768개로, 이 가운데 36%인 642개가 사용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폐기된 앱 가운데 244개는 사용자 다운로드 건수가 1천건 미만으로 이용률이 극히 저조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성급하게 앱을 만들다 보니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다.

공사·공단에서 만든 공공앱(496개)은 44%(221개)가 쓸모가 없어져 폐기됐다.

민간사업 영역을 침해하거나 개발목적이 사라진 앱이 77개, 보안 및 유지관리 비용을 확보하지 못해 폐기한 어플도 128개나 됐다.

행자부가 중앙부처 차원에서 개발해 지자체에 일괄 배급한 공공앱도 상당수 폐기됐다.

대전시는 현재 운영 중인 공공앱 10개 가운데 3개를 올해 안에 폐기할 방침이다. 5개는 이미 지난해 운영을 중단했다. 행자부가 일괄 배급한 공공앱이 대부분이다.

국토부가 운영하는 공간정보 제공 서비스 앱인 '브이월드모바일'역시 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중단(추가 다운로드 중단)했다.

최근 3년간 앱 구축비와 유지관리비 21억원이 투입됐지만, 민간분야 사업영역과 겹친다는 행자부의 일괄적인 방침에 따라 폐기대상이 됐다.

공공앱 개발은 보통 건당 2천만원 안팎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연간 유지관리 비용은 개발비의 10%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 앱 하나당 개발·유지비용을 2천만원으로만 계산해보면 폐기된 공공앱 600개에는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셈이다.

지자체에서 공공앱 운영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사용이 저조하거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앱과 중복되는 공공앱은 모두 폐지 시켰다"며 "행자부가 공급한 공공앱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유지관리비용 수천만원 대비 이용 효과가 작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