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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7일 13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27일 13시 21분 KST

새누리 출신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던진 강력한 비판

한겨레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파동'을 "정당민주주의의 파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하겠다는 뜻도 밝히면서 이번 총선을 전후로 모종의 활동을 모색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언급한 뒤 "정당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하는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특히 "지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면서 "나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까지 한 사람이 편하게 살겠다고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의장에 취임하면서 무소속이 된 정 의장이 '친정'으로 돌아가는 대신 새로운 정치행보를 선택하겠다는 계획을 강하게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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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는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여권 내에서 이른바 '비박(비박근혜)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맞물려 이번 총선은 물론 선거 이후 정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또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당선돼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 아니냐"면서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정 의장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해 원색적인 단어까지 동원하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고 한다.

그는 "이는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것"이라며 "이는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私薦)'이며, 비민주적인 정치숙청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하고,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공천을 바로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사천을 하니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와 같은 꼴"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 거칠게 비판한 뒤 "공관위원장은 인격이 훌륭하고 중립적인 사람이 해야 하는데 (이번 공천으로) 새누리당은 사당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좋은 말을 했는데 오히려 점점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이렇게 사당화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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