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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5일 17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25일 17시 38분 KST

친박계 핵심 의원이 던진 의미심장한 말

한겨레

새누리당의 4·13 총선 후보 공천 결과는 선거 이후 친박(친박근혜)계의 대대적인 '당권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친박계는 공천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로 지목한 유승민 의원과 옛 친이(친이명박)계를 배제시키기 위해 부심했지만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의 '저항'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당권 장악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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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에 "선거 이후를 잘 지켜보라. 김 대표에게 상당히 고통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총선 이후 김 대표에 대한 반격을 예고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가 이재오(서울 은평을)·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지역구 및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로 꼽히는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지역구(서울 송파을) 등 3곳에 무공천 방침을 관철한 데 대한 책임론이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들 3개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이 확정된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사상 초유의 무공천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 내부에선 김 대표가 무공천을 강행한 결과 탈당한 이 의원과 유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 것이 사실상 '해당(害黨) 행위'가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하지 않고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결정은 당규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가 이 의원과 유 의원을 도와준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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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입장에선 총선의 승패와 무관하게 선거 이후 '김무성 흔들기'를 본격화하면서 오는 7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 장악을 위한 세력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주도한 이번 공천에서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를 가리지 않고 친박계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의 수가 비박계로 분류되는 후보보다 많다는 점에서 친박계는 당권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친박계는 또 김 대표가 공천 막판에 보인 '이재오·유승민 구하기 행보'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 진영의 결집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친박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에 "이번 공천 갈등으로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점은 명약관화해졌다"며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지금은 다소 빠졌지만, 앞으로 '박근혜 지키기'에 보수 세력이 뭉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