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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5일 13시 59분 KST

중국의 정자은행 재고가 급감하는 이유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올해부터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불임 클리닉이 호황을 누리는가 하면 수요 증가로 정자은행의 정자 재고가 급감하고 있다.

25일 중국경제망(www.ce.cn)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중국 전 가정에 두 자녀 출산이 허용된 이후 정자은행을 찾는 불임 부부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정자 재고가 크게 줄었다.

2006년 문을 연 산시(山西)성 정자은행의 경우 매년 기증받는 정자는 500건 정도인데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 시행을 앞둔 지난해에는 기증 건수가 감소한데다 올해부터 수요가 크게 늘어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산시성 정자은행에 2014년 정자 기증인 수는 1천200여명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800여명으로 줄었고 그 가운데서도 불임 부부에 기증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는 106건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경제망은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런 현상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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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성의 지나친 흡연과 음주, 과로로 인해 중국에서는 현재 4천만명 가량이 불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20∼49세 연령인구의 12.5%로, 이들은 주로 불임 클리닉 또는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시도한다.

정자은행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는 물론 각 성(省)에 한 곳씩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정자은행은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던 시절에는 재고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13년말 부모 중 한 명이 외동이면 둘째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올해부터 두 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하면서 정자 기증 부족과 수요 증가로 정자 재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각 정자은행은 주로 키 170㎝ 이상에 20∼45세의 대졸 이상 학력을 갖춘 남성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고 있다. 중국 당국도 정자은행에 정자 기증을 독려하고 있으나 그다지 큰 효과는 없다.

중국 정부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정자기증 캠페인을 펴는가 하면 정자 기증자에게 애플 아이폰 신제품을 주는 행사를 해도 기증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 시행 이후 중년 여성들이 둘째 출산을 위해 불임클리닉 방문이 잦아지고 전국 병원 산부인과마다 둘째 자녀를 낳으려는 여성들로 붐비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