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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8일 06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8일 06시 47분 KST

시리아 쿠르드족, '연방제 자치정부'를 선포하다

FILE - In this Saturday, July 25, 2015 file photo, a demonstrator waves the People's Protection Units flag, known as YPG, which is the main Kurdish fighting force in Syria, during a demonstration in Irbil, the Northern Kurdish region of Iraq. A spokesman for a powerful Syrian Kurdish political party said on Wednesday, March 16, 2016 that his faction is planning to declare a federal region in northern Syria, a model it hopes can be applied to the entire country. (AP Photo/Bram Janssen, File)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Saturday, July 25, 2015 file photo, a demonstrator waves the People's Protection Units flag, known as YPG, which is the main Kurdish fighting force in Syria, during a demonstration in Irbil, the Northern Kurdish region of Iraq. A spokesman for a powerful Syrian Kurdish political party said on Wednesday, March 16, 2016 that his faction is planning to declare a federal region in northern Syria, a model it hopes can be applied to the entire country. (AP Photo/Bram Janssen, File)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이 17일(현지시간) 연방제 자치정부 설립을 선포하면서 유엔의 중재로 시작된 시리아 평화협상에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했다.

또 시리아와 맞닿은 터키 정부는 물론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은 이번 쿠르드계의 자치정부 발표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5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드계, 아랍계, 아시리아계 등 분파의 대표 150명이 전날부터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 르메일란에서 회의를 열고 나서 이날 연방제 자치정부 추진에 관해 합의했다.

ypg syria

(자료사진) ⓒAP

이번 합의는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 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나와 이 협상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또 시리아 북부에 이미 상당 지역을 장악한 쿠르드계는 이번 자치정부 선포를 발판 삼아 공식 국가 건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쿠르드족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 소속 나와프 칼릴 위원은 이날 "르메일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합의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 참가한 또 다른 관리 2명도 "각 대표단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지역 3곳을 통합하는 '연방제' 설립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국경과 구체적인 정부 조직 등에 대해서는 이날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제안서 초안에 따르면 대표단은 "민주적 연방은 모든 이의 권리를 보장할 유일한 길이며 우리는 이 지역의 경계선과 그에 따른 권한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은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의 아프린과 코바니, 하사카주 자지레 등에서 독립 경찰과 학교가 있는 사실상의 자치지역 3곳을 확보하고 있다.

연방제는 이들 지역에 더해 최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되찾은 북부 지역에 쿠르드족의 행정자치 체계를 확대할 수 있는 조처로, 시리아의 앞날을 결정할 평화회담의 방향이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특히 쿠르드족의 연방제 추진은 최근 미국 등지에서 제기된 시리아 분할론으로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통치지역과 쿠르드 지역, 수니파 지역으로 나누는 것이 시리아 사태의 해법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이브라힘 이브라힘 PYD 대변인은 "연방제가 시리아 전체의 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연방제 추진이 더한 분열을 막으려는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Inside Story - Syria's Kurds claim autonomy in the north - Al Jazeera English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쿠르드족의 자치정부 설립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쿠르드족의 이번 발표는 "위헌적이고 가치가 없다"며 "시리아 영토의 통합을 저해하는 어떠한 시도에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반군 단체 대표단 '고위협상위원회'(HNC)의 한 위원도 "일방적인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며 쿠르드 자치정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화 협상을 재개 중인 시리아 정부와 HNC는 그간 양측 논의에서 쿠르드 연방제나 독립 가능성을 배제해 왔다.

앞서 시리아 정부 대표단을 이끄는 바샤르 알자파리는 전날 제네바에서 "시리아 쿠르드는 시리아 국민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시리아인들 사이를 갈라놓는 어떤 시도도 완전한 실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시리아 쿠르드의 이런 움직임은 쿠르드족 분리주의 운동에 민감한 인접국가 터키의 반발을 키울 수 있다.

실제 터키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시리아 쿠르드족의 발포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날 터키 일간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민족 통합과 영토적 보전이 기본인 만큼 쿠르드족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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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는 그동안 시리아 북부에 쿠르드 연방 정부 설립 추진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터키 내 쿠르드족에게도 영향을 미쳐 터키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쿠르드족이 2014년 터키와 국경을 접한 아프린과 코바니, 자지레 등 3곳을 일방적으로 자치 지역으로 선포했을 때도 터키는 이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국은 시리아 쿠르드가 북부 시리아에 자치지역을 구성하거나 일방적인 연방제를 추진하는 데 반대한다면서도 시리아인들 사이에 합의가 있다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그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에서 벌인 IS 격퇴전의 주요 동맹으로 참여했으며 이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마찰을 빚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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