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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7일 08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21일 14시 27분 KST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위해 152억원을 포기한 야구선수 아빠

업데이트 : 2016년 3월21일 (관련기사 링크 추가)

애덤 라로쉬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지명타자다. 지난 200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입단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60 홈런 255개, 안타 1,452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1루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adam laroche

그리고 그는 올해 화이트 삭스로부터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한화로 약 152억 5천만원에 달하는 돈이다.

하지만 그는 3월 16일, 갑작스러운 은퇴를 결정했다. 애덤 라로쉬가 트위터에 전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야구라는 경기를 하게 해주고 나에게 과분한 길을 가게 해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의 트윗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FamilyFirst’(가족이 최우선)이라는 해쉬태그였다.

미국 폭스 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트위터를 통해 애덤 라로쉬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얽힌 뒷 이야기를 전했다. “라로쉬는 화이트 삭스의 켄 윌리엄스사장이 그에게 더 이상 아들을 클럽하우스에 데려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후 은퇴를 결정했다.”

그동안 자신의 아들을 클럽하우스에 데려오던 애덤 라로쉬가 아들의 출입을 금지한 구단의 새로운 정책 때문에 은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adam laroche son

관련기사 :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사실 라로시의 아들을 불편해했다"

애덤 라로쉬는 아들 드레이크가 어렸을때부터 아이를 클럽하우스에 데려왔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아예 선수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뛸 때도 드레이크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함께 놀았다.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 2015년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덤 라로쉬의 이 같은 육아에는 그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선사했던 추억이 있었다. 애덤 라로쉬의 아버지 데이브 라로쉬 또한 메이저리그의 투수였다. 그는 애덤을 포함한 세명의 아들을 경기장에 자주 데려왔었고, 애덤 자신도 아들에게 그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the지난 2013년 7월 22일.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였던 애덤 라로쉬는 이날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친 후, 아들 드레이크를 안았다.

당시’시카고 트리뷴’은 “선수의 아이들이 종종 기자회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클럽하우스에서 환영받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드레이크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의 일부분이고, 클럽하우스에 항상 있는 존재이며 집에서나 길에서나 화이트 삭스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화이트 삭스가 드레이크의 출입을 제한하자, 애덤 라로쉬는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자신의 은퇴라고 생각한 것이다.

adam laroche son

이에 대해 화이트 삭스의 켄 윌리엄스 사장은 “아예 출입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스 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켄 윌리엄스와 나눈 대화의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나는 애덤에게 말했다. '들어보게, 올해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것은 매일매일 더 나아지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나는 자네가 아이를 야구장에 데리고 오는 횟수를 줄여달라고 부탁하는 것 뿐일세.'

나는 드레이크가 여기에 100%의 시간 동안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드레이크는 매일, 100% 클럽하우스에 있었다. 나는 드레이크가 50% 있어야 한다고조차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절한 수위를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그의 아들이 훌륭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매일이어서는 안 된다고 느꼈을 뿐이다. 이 나라에서 매일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어디 있는지 한 번 말해 보라."

한편 애덤 라로쉬의 은퇴 결정에 대해 그의 전 팀 동료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는 라로쉬의 뜻을 지지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라로쉬의 행운을 바란다. 클럽하우스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있는 것만큼 멋진 건 없다. 야구는 가족의 게임이다. #FamilyFi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