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니콜 세지비어가 페이스북으로 전한 전날 밤의 일화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런던 유스턴역에서 지하철을 놓친 그녀를 위해 한 노숙자가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건넸던 사연이었다. 마크 콜린스라는 이름의 이 노숙자는 “(여성이) 혼자 밤에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며 그녀를 카페에 데려다주었고,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했다. 그리고는 다음 날 새벽에 나타나 다시 세지비어를 역까지 데려다주었다.
세지비어는 이 일화를 전하며 "이전에는 눈도 안 맞추려고 했을 그런 사람인데, 그로 인해 최악의 상황이 내 생에 가장 놀라운, 새로운 시야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지비어가 그날의 도움을 단지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갚은 건 아니다.
영국의 ‘onemk’에 따르면, 세지비어는 최근 마크의 자립을 도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원래 목표액은 8,000파운드(약 1,347만원). 하지만 이미 이 펀딩에는 1만 1,800 파운드가 넘는 돈이 기부됐다. 한화로는 약 1,995만원에 달하는 돈이다.
세지비어는 펀딩 페이지를 통해 이 펀딩을 조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마크는 최고의 인간애를 보여주었어요. 사실 그의 현실은 사람들에게 관심받지 못하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나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크를 도울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유스턴역의 다른 노숙인들을 돕고 싶어요.”
세지비어는 최근 ITV와의 인터뷰에서 지하철 역에서 헤어진 후, 다시 마크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세지비어가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 전화를 한 것이다. “그때 우리는 같이 아침을 먹었고, 나는 그의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요. 마크는 과거 군대에서 일을 했다더군요. 그리고 지난 12년을 노숙자로 살았다고 했어요.”
또한 마크 콜린스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에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현재 세지비어는 여러 재단을 비롯해 자신과 비슷한 펀딩을 계획했던 사람들과 만나 마크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Woman Repays Homeless Man For Kind Act, With Internet's Help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