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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5일 10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5일 11시 19분 KST

문재인, 이해찬 컷오프에 "말씀드리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자택으로 귀가하면서 대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자택으로 귀가하면서 대문을 닫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해찬 전 총리의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문 전 대표는 15일 오전 경남 양산을 찾은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을 받고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던 중에 연합뉴스 기자를 만났다.

그는 이 전 총리의 컷오프가 발표된 14일에도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전 총리는 컷오프 다음날인 15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성명서에서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며 "(공천 배제의) 이유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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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가 15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한 카페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를 위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대표는 이해찬 전 총리 컷오프 문제를 놓고 12일 문재인 전 대표와 논의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을 통해 전화통화로 의견을 구했다는 것.

문 전 대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문 전 대표는 "이 전 총리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참여정부의 상징이자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 후보를 못 내는 상황에서 반강제로 권유하다시피해서 모셔온 분 아니냐"며 "대안이 마땅지 않은데다 완성단계에 접어든 세종시(건설)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이 전 총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현 지도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개혁을 위해, 그리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번 결정이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도 이해한다. 이 두가지 측면을 다 고려해달라"고 말했다고 박 실장은 전했다. 박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3월14일)

특히 문 전 대표는 이같은 의견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박 실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혹시 자신의 의견이 '친노 살리기'로 비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은 "문 전 대표가 통화할 당시 너무 조심스러워서 제가 '지금 저한테 주신 말씀을 김 대표께 전해도 되겠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뉴스1 3월14일)

다음날인 13일에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김 대표는 13일밤 문 전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체 선거 구도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두 사람의 전화 통화와 관련, 문 전 대표가 전화를 걸어 "이 전 총리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었고, 김 대표가 "나한테 맡겨달라"고 답했다고 또다른 관계자가 전했다.

한 핵심인사는 "김 대표가 '이 전 총리 문제로 문 전 대표와 통화했다'고 당 관계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문 전 대표가 재고를 요청했고 김 대표가 (공천배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듯한 뉘앙스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3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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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 공천은 딜레마에 빠졌다.

등록한 예비후보들 중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를 상대할 마땅한 후보가 없다. '야권 승리'를 위해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칫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새 인물 투입 가능성도 낮다. 6선 현역의원인 이 전 총리에 맞서겠다고 나설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에게 제안했으나 김 교수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후보 물색과 관련해 "지금 그게 어려움이 있다. 당이 워낙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지역구 신청자의 풀이 조금 빈약하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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