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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3일 09시 14분 KST

여성들의 성차별 경험담을 남성들이 대신 낭독하다(동영상)

TBWA

직장 성차별 문제는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성이 겪는 소외감과 멸시는 물론 더딘 승진과 심한 급여 차이는 세계의 현실이다. 한국 '국가지표체계'에 의하면 한국 여성 급여 평균은 남성 대비 2014년에 63.1% 밖에 안 된다. OECD 국가 중 최고 격차다.

광고사 TBWA가 여성의 날을 맞아 제작한 'Take The Lead(본보기가 되자)'라는 캠페인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TBWA는 광고계에 종사하는 여러 여성들이 실토한 성차별에 대한 발언을 수집했다. 그리고 TWBA의 대표 리 클라우를 포함한 약 100명의 남자 직원들이 여성들을 대신해서 그녀들의 경험담을 카메라 앞에서 낭독했다(발언 일부를 아래 번역했다)

"단순히 의견만 말해도 오만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미안한다는 말을 할 이유가 없는데도 난 늘 미안하다는 소리를 한다."

"유리 천장이라는 말이 클리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내게는 현실이다."

"회의에 참석하라고 해서 갔더니 단지 장식용으로 부른 것이었다."

"남자들이 하는 농담에 같이 안 웃어줬다고 너무 예민하다며 날 조롱했다."

"상사와 동의를 하지 않을 때마다 너무 감정적이란 비난을 받았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화장실에 가서 운다."

"임신했다고 상사에게 말했더니 '안 됐네. 캐리어가 아주 순탄했는데 말이야'라고 했다."

"왜 친절하기보다는 꼭 강해야 하나?"

"아이들을 제대로 못 돌보고 있다는 죄책감에 늘 사로잡혀있다."

TWBA는 또 "여성 문제는 모든 이의 문제다"라는 문구를 포함한 포스터와 배너를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회사 사무실에도 붙여놨다.

take the lead

"회의실에 있는 남자들만 지목하고 나만 제외하는 것은 옳지 않다."

take the lead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을 난 더 이상 못 참겠다."

물론 남자들이 여성의 인권 문제로 동영상에 출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 문제를 호소한 건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TWBA 다양성 캠페인인 20/20의 일부로 TBWA/미디어 아츠 랩 사장인 에리카 호홀릭 주관 하에 이루어졌다. adweek.com에 의하면 여성 리더십 역할을 2020년까지 20% 증가하는 것이 회사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