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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2일 05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2일 05시 13분 KST

평택 '7세 신군' 계모, 학대와 살해를 자백하다

7살 신원영군이 계모의 학대를 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친부와 계모는 신군의 시신을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가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계모 김모(38)씨가 지난달 1일 원영군을 욕실에 가둬놓았고,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자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해뒀다가 암매장한 사실을 수사팀에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 원영군이 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밥을 주지 않고 욕실에서 옷을 벗겨 찬물을 끼앉고는 20시간 가량 가둬놨다. 다음날 오전 9시30분께 친부 신모(38)씨가 욕실 문을 열자 원영군은 숨져 있었다.

신씨 부부는 이후 10일간 원영군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뒤 같은달 12일 오후 11시 20분께 시신을 차에 싣고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암매장 장소는 신씨 아버지의 묘지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신씨 부부가 청북면의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이 장소에 간 경위를 조사하던 중 신씨와 김씨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발견해 추궁하다가 암매장 사실을 자백받았다.

신씨는 "원영이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반면, 김씨는 "아이를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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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 김모(38)씨가 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평택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시점이 지난달 20일이 아닌 14일 전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택 인근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던 중 12일 오후 11시 35분께 신씨 부부가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어 차량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이들이 당일 밤 신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으로 가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12일 밤 원영군을 암매장한 뒤 14일 초콜릿 등을 구입해 암매장 장소를 다시 찾은 뒤 장례 의식을 치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경찰 수사에서는 김씨가 지난달 20일 포털 사이트에 "살인 몇년 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본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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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날이 밝자마자 청북면 야산에서 원영군 시신을 수습했다.

원영군의 시신은 옷을 입은 채 땅속 50㎝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백골화가 약간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등의 외상 흔적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계모가 이마에 상처가 있다고 했는데 시신에서도 이마 왼쪽 부위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뤄 시신은 원영군이 맞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김씨는 원영군의 옷을 벗겨 찬물을 퍼부은 뒤 욕실에 방치해 숨진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경찰은 폭행 등 직접적인 사인이 된 또다른 학대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한 뒤 신씨 부부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로써 지난달 20일 신씨 자택 인근 초등학교 앞 CCTV에 찍힌 여성과 아이는 김씨와 원영군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김씨는 살인에 대해 부인하고, 신씨는 김씨가 아들을 욕실에 가둔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