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쿤 상투브팀(Kittikhun Sangtubtim)은 태국의 트렌스젠더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공부중이던 그녀는 지난 2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영상 하나와 글을 공개했다. 3월 2일, 방콕의 뉴스매체인 ’Coconuts Bangkok’이 전한 바에 따르면, 키티쿤은 이 영상에서 남자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태국 여성들은 한국을 여행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2월 28일 일요일이었다. 당시 키티쿤은 친구와 함께 어느 식당 밖에 있었다. 그때 한 “술 취한 한국 남자”가 그녀에게 “사랑한다”며 “추파를 던졌다.” 키티쿤은 자신은 남자친구가 있고,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로 거절했다.
“그는 나를 진짜 여자로 생각했다. 그는 정말 짜증 나게 굴었다. 그때 우리는 서로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도 욕설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타가 시작된 것이다. 영상을 보면 바닥에 쓰러진 키티쿤은 ‘엄마!’라고 소리치며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는 키티쿤을 구하기 위해 남자에게 달려들었고, 또 다른 한국 남성이 이들을 말리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한국 남성들은 “(쟤네들은 태국애인데) 아까 저 남자애들이 진짜 껄떡대더라고...”라고 말했다.
이날 밤 키티쿤과 그의 친구, 그리고 그를 때린 한국남자들은 모두 경찰서에서 밤을 보냈다고 한다. "그 남자는 경찰서에서 내가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고는 웃었다."
그리고 키티쿤은 이렇게 적었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남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평소 이 나라를 매우 좋아했지만, 지금은 두려움과 피해의식을 느낀다. 남자친구 없이 여행을 가려는 여성들에게 주의를 주고 싶다. 그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