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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9일 12시 51분 KST

100주년 맞은 BMW, "나치 강제노역 가장 큰 후회"

Gettyimage/이매진스

창사 100주년을 맞은 독일 자동차 회사 BMW가 나치 시대 군수 공장에서 강제 노역자를 부린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가장 깊은 후회'라고 사과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BMW는 창사 100주년 기념일인 전날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1930∼1940년대 국가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BMW는 독점 공급업체였다"며 "항공기 엔진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결수와 강제수용소 재소자를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오늘날까지 이로 인한 엄청난 고통과 많은 동원된 노동자들의 운명은 가장 깊은 후회(the most profound regret)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바이에른 항공기 제작소'(Bayerische Flugzeug Werke)는 1차 대전 종전 후 패전국 독일의 군용기 제작이 금지되자 1917년 '바이에른 자동차 제작소'(Bayerische Motoren Werke·BMW)로 사명을 바꿨다.

bmw

1960년대 이후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나치 시대 일부 기업들의 행태가 알려지자 BMW의 대주주인 크반트 가(家)는 2007년 자체적으로 의뢰한 연구를 통해 나치 시절 자사의 역할을 조사했다.

2011년 공개된 1천200쪽 분량의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나치 시절 회사를 이끌었던 귄터 크반트와 아들 헤르베르트 크반트는 나치 정권에 기꺼이 협력하면서 군수 공장에서 약 5만 명의 강제 노역자를 부렸다.

이 공장에서는 한 달에 평균 80명의 노역자가 죽어 나갔고, 많은 이들이 처형당했다.

BMW는 "어두운 과거를 명백하게 직시하고 있으며, 1999년 강제 노역자 보상을 위해 독일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만든 재단인 '기억, 책임, 미래' 재단의 창립 멤버가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귄터 크반트의 손자인 아우구스트 슈테판 크반트 이사가 나치 수용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500만 유로(약 77억원)를 들여 강제 노역자 추모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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