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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8일 05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09일 08시 52분 KST

바둑과 과학의 빅 매치 '알파고 Vs. 이세돌' 승부의 향방은?

연합뉴스

이세돌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드디어 시작됐다.

가디언은 내일(9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33세의 바둑('고', Go) 챔피언이 인류에 대한 도전을 막기 위해 나선다고 전한 바 있다. 바로 '이세돌 9단'이다. 인간 대표 이세돌은 10일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5전 대국의 첫 결전을 펼친다.

이날의 대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알파고가 인간 바둑 기사를 꺾은 최초의 기계이기 때문이다. 알파고는 2015년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를 5:0으로 꺾은 바 있다. 그러나 판후이와 이세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yonhap

2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린 이세돌 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간담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CEO와 손을 맞대고 있다.

판후이의 세계 랭킹은 대국 당시 세계 633위. 이세돌은 현재 순위는 5위지만 살아있는 최고의 기사 3인 중 하나로 꼽는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엘로 점수에도 차이가 있다. 바둑의 기술은 '엘로 점수'라는 수학적 방법으로 측정하곤 하는데 당시 판후이의 엘로 점수는 2,750점, 이세돌은 2,940점이다. 해외 테크 매체 와이어드는 이를 두고 '판후이가 이세돌과 붙는다면 다섯 게임 중 한 게임이라도 따낼 확률은 희박하다'고 평했다.

한판이라도 패한다면 알파고의 승리라는 생각으로 5-0으로 이기겠다.

한편 이세돌 역시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세돌은 어제(7일) 서울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시상식에서 "알파고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기분 좋게 대국에 임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알파고와 대국하기 위한 특별한 준비는 없고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 쓰고 있다. 한판이라도 패한다면 알파고의 승리라는 생각으로 5-0으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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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는 오는 9일부터 서울에서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5판의 대국을 벌인다.

재밌게도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알파고는 이세돌 9단보다 수백만 배나 많은 대국 경험이 있다. 딥마인드의 발표에 따르면 알파고는 100만 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하는 등 스스로 진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판후이에게 5국을 따냈을 당시의 알파고와 지금의 알파고는 완전히 다른 기술을 가진 상대로 봐야 한다.

예전 판후이와 대결했을 당시의 때의 알파고가 아니다. 현재의 알파고는 아시아 최정상 선수들과 대국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예측도 갈린다.

MBN과의 인터뷰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김진호 교수는 "현재의 알파고는 아시아 최정상 선수들과 대국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전 판후이와 대결했을 당시의 때 알파고가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으며 김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을 하는 중에도 알파고가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세돌 기사가 여러 판을 두면 둘수록 점점 불리하게 되는 게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판은 알파고가 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세돌 선수의 돌파구는 그의 스타일이다.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인 유창혁 9단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정형화된 바둑은 아마 알파고가 굉장히 강할 거고요, 오히려 이세돌 9단처럼 변칙적인 수단을 쓰는 기사가 (알파고와 승부하기에) 훨씬 유리할 것 같긴 하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서울 종로구의 포시즌즈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9일부터 10일, 12일, 13일, 15일 알파고와 5번기를 갖으며 승자에게는 100만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에 기부되며 대국은 유튜브의 딥마인드 계정을 통해 생중계 된다.

생중계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