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이 "낡은 정치"라며 박차고 나간 입장에서 더민주의 야권통합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안 대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아래는 3일 부산여성회관에서 열린 '부산을 바꿔! 국민콘서트'에서 안철수 대표의 발언이다.
"이 제안은 말 그대로 제안이 아니고 국민의당에 대한 정치공작이고 공격이다"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을 모든 분들이 알고 있다"
안 대표는 또 "우리 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기 위해 영입 인사를 이른바 '자객공천'한 게 불과 사흘 전"이라며 "한 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손으로 회유하는 것을 뭐라 하나. 비겁한 공작이라 한다.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우뚝 서는 것을 방해하고 저지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렇게도 말했다.
심지어 저 안철수만 빼고 다오라. 다 받겠다. 이런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도대체 우리 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것이 바로 막말정치, 갑질정치, 낡은정치다.
안 대표는 김 대표가 공천 전권을 요구하며 '국가도 비상상황에서 헌법을 중지한다'는 한 인터뷰 발언을 겨냥, "경악스런 발언,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뒤 "김 대표는 헌정을 중단시킨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수준으로 전권을 장악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다. 임시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총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패권주의, 배타주의 만년 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3월3일)

지난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야권이 4·13 총선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야권이 다시한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선 통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