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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3일 09시 01분 KST

disavow·tycoon·pussyfoot... 트럼프 덕분에 미국인들이 새로 알게 된 단어들

Businessman and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Trump Tower on Tuesday, Nov. 3, 2015, in New York. (Photo by Greg Allen/Invision/AP)
Greg Allen/Invision/AP
Businessman and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Trump Tower on Tuesday, Nov. 3, 2015, in New York. (Photo by Greg Allen/Invision/AP)

공화당의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 경쟁에서 가장 앞선 도널드 트럼프의 어휘는 크게 두 가지다.

아주 단순하든가 사전을 찾아봐야 할 만큼 생소하든가 둘 중의 하나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유명 영어 사전 편찬 출판사인 메리엄 웹스터는 최근 'disavow'라는 단어를 찾아보려는 인터넷 사전 검색량이 무려 4천%나 뛰었다고 발표했다.

메리엄 웹스터는 'disavow'에 대해 인정 또는 수용을 거부하다 또는 책임을 부인하다는 뜻의 동사라고 정의했다. 쉽게 말해 부인한다는 뜻이다.

지난주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의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의 공개 지지를 받은 트럼프가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의 처신을 비판하는 발언이 줄을 이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그간 KKK를 줄곧 '부인해왔다'면서 'disavow'란 단어를 썼다. 그의 발언을 따라 미국 언론도 이 단어를 지면에 사용했다.

트럼프가 이 단어를 언급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메리엄 웹스터는 disavow란 단어가 자사 검색 순위에서 상위 1%에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메리엄 웹스터는 대선 운동 기간 검색 인기 단어의 41%가 트럼프와 연관된 것이었다고 집계했다.

재계의 거물이라는 뜻의 타이쿤(tycoon), 두려움과 의심 때문에 견해를 명확하게 밝히거나 분명하게 결단 내리는 것을 피하는 것을 뜻하는 푸시풋(pussyfoot)과 같은 단어도 트럼프의 입을 통해 널리 퍼진 단어로 꼽힌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사용해 성 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자초한 남성 생식기라는 뜻의 이디시어(Yiddish·중앙-동유럽권의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 '슐롱'(schlong)도 마찬가지다.

AFP 통신은 지난해 말 공화당 토론회를 분석한 뒤 트럼프가 9살짜리 어린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어휘를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유권자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의도성 여부를 떠나 트럼프는 여기에 간혹 익숙지 않은 단어마저 가미해 화제의 중심을 지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유세 때 평이하면서도 격조 있는 말을 쓰는 클린턴 전 장관의 어휘는 메리엄 웹스터 사전의 검색 순위에서 트럼프의 '인기'에 미치지 못했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계정의 이메일을 공무에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린 클린턴 전 장관의 어휘 중 기밀 또는 민감한 자료를 지우다라는 뜻의 'redact'를 비롯해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단어를 누리꾼들이 따로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 봤자 4천%나 급증한 트럼프 인용 단어에 비하면 클린턴 전 장관 단어의 검색 증가는 새 발의 피 수준인 11%에 불과했다.


Photo gallery 도널드 트럼프와 응아 누는 아기 얼굴을 비교해 보자 Se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