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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3일 09시 12분 KST

김종인 '통합' 폭탄에 '국민의당'은 쑥대밭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3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던진 야권 통합론을 두고 내분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터진 '대형 폭탄'에 소속 의원들이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갈등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당의 오너격인 안철수 대표의 통합 절대 불가론이 확고한 반면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이 통합 또는 선거 연대론에 쏠려 있어 최악의 경우 이들이 다시 '마이웨이'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안 대표 측에서는 이번 통합론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당내 패권주의를 비판하다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를 접을 경우 또다시 '철수(撤收)정치'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고, 이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안 대표에게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내 갈등을 더민주가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안 대표가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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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차제에 안 대표가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현역 의원 영입 과정에서 일부 퇴색했던 새 정치 이미지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통합 논의에 '쐐기'를 박고 다른 의원들의 입장 정리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대표측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걸 이번에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단호한 대처에 나설 것"이라며 "안 대표는 이 길로 갈 것이니, 생각이 다르면 가라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본인들의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통합론에 대해 "오늘 부산 방문 때 정리해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한길 위원장이나 천정배 대표가 통합론에서 쉽게 물러날 수는 없는 만큼 갈등 폭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더민주의 전혜숙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야권 분열로 인해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김 위원장과 가까운 최재천 의원이 김종인 대표와 접촉하고 더민주 일각에서 광진갑 무(無)공천설이 흘러나온 것도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의 '교감설'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안 대표의 통합 불가론에 반기를 들고 당을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소속 의원 다수가 새누리당 압승 저지를 명분으로 한 현실론에 기울어 있고, 통합연대론에 솔깃하고 있는 점도 지도부 내 알력을 키우고 있다.

안·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회동했지만 야권 통합론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안 대표는 "통합 말고 다른 쪽에 대해 의논했다"고 했고, 김종인 대표가 "안 대표가 대선 때문에 통합을 반대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웃으며 "관심이 많으시네요"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와 같은 입장(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이라며 "내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 당 많은 의원들이 이야기들을 한다. 이미 그렇게 해서 (논의가) 굴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와의 교감설에 대해서는 "지금 더민주 쪽과는 이야기하는 게 없다"고 부인했다.

천 대표는 통합론에 대해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표"라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열석이나 스무석을 얻는 것이 목표라는 식의 이야기와 서로 꼭 논리적으로 상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