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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3일 06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03일 18시 26분 KST

김종인의 '야권통합' 제안이 '안철수 배제' 노림수인 이유

연합뉴스

조선일보가 3월3일, 국민의당 의원 17명에 대해 전수 설문조사를 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권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4명의 의원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연대없다"는 강경한 입장은 안철수, 박주선, 신학용 의원이었지만, 김한길 천정배 의원 등 14명은 '명분이 있다면 통합 논의 가능' '비호남권 연대 가능'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통합제안'에 국민의당 의원들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 중심으로 '국민의당'이 결성됐지만, 4월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되는 개별 의원들 입장에서는 점차 가라앉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리얼미터 3월1주차 정당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45.0%(지난주 대비 1.5%p 상승), 더민주 28.1%(1.4%p), 국민의당 11.0%(1.1%p 하락)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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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야권통합'을 반대하는 안철수 대표를 '콕' 찍어 "대권욕심 때문"이라며 다른 '국민의당' 의원과 선을 긋고 있다. 헤럴드경제 3월3일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 대표가 더민주에서 탈당한 동기는 본질적으로 '내년 대선에서 내가 후보가 꼭 돼야겠다'는 생각'이다. 그것 때문에 나갔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반대의견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김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 무력화를 노린 제안 아니냐'는 질문에 안 대표가 이번 통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대상이 아니다. 그는 대통령 후보를 위해 탈당해서 잘 모르겠고, 김한길 의원 등 다른 분들은 내 통합 제안에 대해 알아서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탈당자들이 바로 복당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당헌·당규도 고쳐놨다"며 "당 대(對) 당 통합은 없다. 더 늦기 전에 그냥 돌아오면 된다" (조선일보, 3월3일)

김종인 "김한길이 어느 정도 신호 보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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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의원들 사이에서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공동위원장의 움직임이 '통합' 쪽으로 한발 다가선 데 대해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3월3일 보도에 따르면 김한길 위원장은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곧장 반대를 한 안 대표와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김종인 대표가 "김한길이 어느 정도 신호 보냈다고 느낀다"고 발언한 것도 이미 '공감대는 형성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김 대표의 의중대로 '야권통합' 국면으로 갈 공산이 크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김 대표의 제안이 갑작스러우면서도 총선 승리가 궁극적인 목표인 상황에서 이 제안을 물리치기가 어렵다. 결국, 다수의 국민의당 의원들이 동의하는 '야권통합' 물길에 안 대표가 휩쓸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