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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9일 04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29일 04시 58분 KST

이란 총선 '핵포기' 뒤 '개혁개방'을 선택했다

ASSOCIATED PRESS
An Iranian woman displays her ink-stained finger after voting in the parliamentary and Experts Assembly elections at a polling station in Qom, 125 kilometers (78 miles) south of the capital Tehran, Iran, Friday, Feb. 26, 2016. Polls opened Friday in Iran's parliamentary elections, the country's first since its landmark nuclear deal with world powers last summer. (AP Photo/Ebrahim Noroozi)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총선 개표 결과 최대 격전지인 수도 테헤란에서 개혁·중도파의 압승이 매우 유력해졌다.

개표가 66% 진행된 2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개혁·중도파가 테헤란 선거구의 상위 득표자 30위를 모두 차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대로 순위가 굳어진다면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중도파는 테헤란에 배정된 의석 30석을 석권하게 된다.

반면 강경 보수파 후보 중 전날 밤까지 테헤란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30위 안에 들었던 골라말리 하다드 아델은 3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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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중도파 연대인 '희망의 명단'의 대표 인사인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전 부통령

테헤란 선거구에선 개혁·중도파 연대인 '희망의 명단'의 대표 인사인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전 부통령이 득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임명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서도 개혁파가 테헤란에서 약진했다.

테헤란에서 뽑는 16명 위원 중 개혁·중도파가 14명, 보수파는 단 2명으로 중간 집계됐다.

위원 선거에서 개혁파 '대부'격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다득표 순위 1,2위를 지키고 있다.

개혁·중도파 진영 후보는 다른 지역구에서도 선전해 보수파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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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르 통신의 28일 오전 현재 자체 집계에 따르면 당선이 확정 또는 유력한 후보는 개혁파와 중도파 후보가 각각 최대 63석과 72석이고 보수파가 101석이다.

2012년 총선으로 구성된 현재 의회는 290석 중 보수파가 약 180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란 민심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테헤란에서 개혁파가 의석을 휩쓴 것은 개혁·중도파의 지지를 받는 로하니 정권의 핵협상 타결과 경제 개방 정책에 대한 지지가 표로 확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최대 난제인 경제난과 젊은 층의 취업난 해결을 원하는 표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중도 노선인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대선에서 서방과 핵협상을 통한 제재 해제로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개혁파의 지원을 받아 당선될 수 있었다.

개혁·중도파가 총선에서 최종 승리한다면 역사적인 핵협상을 타결한 로하니 정권의 개혁·개방 정책이 가속될 전망이다. 동시에 내년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초반 개표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정부에 더 많은 신뢰와 힘을 실었다"며 "국내외의 역량과 기회를 모아 이란 경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라고 인터뷰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개혁성향의 현지 일간 에티마드는 28일 자에 "(개혁파가) 의회를 휩쓸었다"는 1면 기사에서 "다음 의회는 어떤 정파도 일방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 역사상 처음 보는 의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1∼2일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