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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7일 15시 47분 KST

"내가 대통령 되면 그들은 보호받지 못할 것" : 도널드 트럼프, 언론을 협박하다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new conference before a rally in Fort Worth, Texas, Friday, Feb. 26, 2016. (AP Photo/LM Otero)
ASSOCIATED PRESS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new conference before a rally in Fort Worth, Texas, Friday, Feb. 26, 2016. (AP Photo/LM Otero)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이 당선되면 언론들을 명예훼손 소송으로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텍사스 포트워스 선거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언론 보도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이 고의로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잘못된 기사를 쓰면 우리는 언론을 고소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 일간지들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전에 겪어보지 못한 정도로 고소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의 이런 발상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 등을 보장하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수정헌법 1조는 "의회는 언론의 자유를 약화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중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표해 왔으며, 자주 특정 기자나 매체를 지목해 모욕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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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마운트 플레전트 유세에서 그는 손으로 기자들을 가리키며 "이들은 최악이다. 부정직하다. 이들은 완벽한 인간쓰레기"라고 막말을 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8월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앵커 메긴 켈리가 자신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하자 토론 뒤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났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며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비하 발언을 하면서 시비를 걸었다.

또 같은 달 기자회견 중 질문하는 히스패닉계 기자에게 "앉으라"고 호통을 친 뒤 내쫓기까지 했다.

한편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가 "미국을 갈등과 전쟁의 시대로 돌려놓고 있다"며 "그는 나에게 히틀러를 연상시킨다"고 비난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CNN의 간판앵커 앤더슨 쿠퍼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멕시코와 멕시코인, 이민자를 불쾌하게 했다. 교황과 중국인도 불쾌하게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불쾌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폭스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장벽 설치 비용을 멕시코에 요구하겠다는 트럼프에 대해 "망할(fxxxing) 장벽에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하면서 "미친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폭스 전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폭스 전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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