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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6일 12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26일 12시 44분 KST

롯데백화점 '개성공단 바자회'는 백화점 재고떨이 바자회?

연합뉴스

개성공단 폐쇄로 위기에 빠진 입주 기업들을 돕기 위해 롯데백화점이 바자회를 마련했으나, 실제로는 개성공단 생산 제품이 아닌 백화점 떨이 제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관계자들은 "분통 터진다"고 말했다.

KBS 2월25일 보도에 따르면 '개성공단 패션 대 바자회'를 찾아 실제 물건들을 살펴봤으나 베트남에서 만든 등산화, 미얀마에서 만든 패딩 점퍼 등 이 바자회에서 파는 물품들이 대체로 해외 제작 제품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직영공장을 둔 신원·인디에프·서도·코튼클럽이 팔고 있는 상품도 일부만 개성에서 생산된 것일 뿐 상당수가 중국·방글라데시·베트남·필리핀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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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개성공단 패션 대(大) 바자회에서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바자회가 자신들과 거래를 하는 업체들의 제품을 일부 판매하고 대다수는 여러 제품들을 섞어 '바자회'에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 보도에 따르면 개성공단상회 측 관계자는 "안타까운 건 개성공단 철수로 실질적인 피해를 본 업체들은 인지도가 없는 우리 같은 소규모 브랜드들"이라며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입점기업들 위주로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로 한 것은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시스브로'의 한 관계자는 “큰 피해를 입고도 제대로 보상을 못 받을 처지인 영세·중소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자체 브랜드 상품은 판로가 없어 막막한데,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고 자체 유통망을 탄탄하게 갖춘 원청업체들이 외국에서 만든 제품까지 ‘개성’을 내걸고 파는 것을 보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백화점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사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곧 저희 백화점과 거래하지 않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대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