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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4일 13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24일 13시 54분 KST

[인터뷰] 은수미가 직접 밝힌 '필리버스터 중 눈물을 흘린 이유'

연합뉴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10시간 18분 동안의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국회 본희의장을 빠져나왔다. 국내 최장 발언기록이다.

그는 곧장 자신의 출마지이자 집이 있는 경기 성남 중원의 한 병원으로 향했고,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정치적, 그리고 기록적으로도 화제를 모은 필리버스터를 마친 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심정을 들었다.

-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

= 병원에 왔어요. 링거 한 대 맞아야 내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오늘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 가서 쉴 것 같아요.

- 10시간 넘게 토론을 하셨는데, 발언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 제가 (보안)이쪽 전문가가 아니고 선거에 집중하고 있어서 (많이 준비는 못했었어요). 김광진 의원 덕분인데요. 김 의원이 5시간 동안 토론하는 동안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어요.

페이스북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봤더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테러방지법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인지에 대한 지적을 해달라는 말씀이 있었고요. 가장 많은 달린 댓글이 국정원에 막강한 권력을 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는 거였어요.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은 의원에게 "그런다고 공천 못 받아요"라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제재를 받기는 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죠.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테러가 증가하는 건 맞고, 처벌이 있어야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거죠. 사회경제적 문제라든가 복지적 측면의 해법이 같이 가야 해요.

최고의 테러는 전쟁이잖아요. 1, 2차 세계전쟁의 교훈이 복지국가를 만들었고, 복지국가가 만들으지면서 사회가 평화로워졌어요. 요즘 테러가 많아졌는데 그건 사람들이 포악해져서가 아니라 살기가 힘들어져서에요.

교황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테러는 가난한 절망을 먹고 자란다" 그런 취지에서 테러리스트 방지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으로 사회경제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은수미 의원은 평소 허리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 토론 중 눈물도 흘렸는데 발언 중 어떤 부분에서 감정이 북받쳐 올랐나요?

= 국정원 고문에 대해 아주 객관적으로 얘기했어요. 고문을 받으면 정신적으로 잘 치유가 안되거든요. 필리버스터하고 있는데 고문받았던 사람들의 인터뷰가 떠올랐고, 테러방지법이 만약 통과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이익 받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드는데 (저희가) 싸우고 있지만 제대로 막지도 못하는 거잖아요. 그런 미안함이 겹치다 보니까 눈물이 좀 나더라고요.

- 본인께서도 고문을 직접 당하셨던 피해자이기도 한데요. 혹시 관련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제 얘기는 굳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만 그랬던 것도 아니고...

- 테러방지법 처리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세요? 이번 회기에선 무산 될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 이번 회기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어요. 국회가 선거구 획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야 해요. 그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날치기(처리)가 가능해져요.

혹시나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철회하면 모르겠는데, 이번 2월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될 수도 있어요.

여야는 최근 합의한 선거구 획정안(공직선거법)을 오는 26일 처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직선거법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여야가 다 필요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의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필리버스터 동안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요.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릴게요.

= 굉장히 놀랐어요. 이렇게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예상 못했고, 이거밖에는 싸울 수 있는 게 없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했는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해요.

Photo gallery 10시간18분 '필리버스터' 은수미 의원의 마지막 발언 Se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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