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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6일 07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26일 11시 23분 KST

당신이 미술관에서 지나치게 오버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행동 11가지

museum

그림과 같은 포즈를 취한 꼬마

미술 전시관은... 위압감이 느껴지는 장소다.

흰색 벽에 콘크리트 바닥... 무슨 고급스러운 상자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 입구를 어떻게 통과한다고 해도 한번 안에 들어가면 엄숙하게 전시관을 지키는 사람들의 눈초리를 피할 수가 없다. 수많은 그림과 조각상들. 하나같이 "절대 만지지 마세요"라는 간판이 붙어있는데 자존심이 왠지 상한다.

전시관 전체가 숨막히게 구성되어 있는 이런 상황에선 자신이 '쿨'하고 이지적이며 훌륭한 방문객이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건 다 착각이다. 사실 미술관은 거의 무료이며 전시를 지키는 사람들은 주로 미술을 전공한 이들이다. 그리고 당신이 방문한 사실 자체가 미술 전문가 외의 일반 사람이 그림을 인정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술관 사람들도 매우 반긴다. 그림은 물론 그림을 그린 화가들도 열심히 알아줬으면 하는 게 그들의 심정이다. 그러니까, 자유롭게 미술관에서 셀피를 올려도 무관하다는 거다.

아래는 당신이 아트 갤러리에서 오버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행동 11가지와 그 해법이다.

1. 당신은 입장료 또는 예약 전시에 대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

대형 미술관과 달리 작은 갤러리들은 입장이 거의 다 무료다. 일반 상업 시설이라고 여기면 된다. 아무리 백화점이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고 해도 거기를 돈을 내고 들어가지는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간혹 예약을 전제로 하는 갤러리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구글로 미리 확인해 예약을 해야 하는 갤러리를 구별하면 된다. 예를 들어 뉴욕의 유명 갤러리 첼시 가고시언 갤러리는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예약이 필요 없다. 또,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오프닝 나이트엔 늦게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무료 와인이나 샴페인도 서빙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 입구에서 책상을 지키는 사람을 이유 없이 두려워한다.

물론 예의범절이 좀 미달인 사람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위축될 건 없다. 당신이 눈 밖으로 없어지는 순간 이 친절한(아마) 사람들은 당신의 존재를 잊을 거다.

사실 말을 걸어도 문제는 안 된다. 아트 갤러리에서 종사하는 소위 말하는 갤러리나들 중엔 미술전공 학생이 많은데 해당 전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물론 그들은 전시를 관리하느라 바쁘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질문한 것에 화를 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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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이 글을 쓴 내가 야오이 쿠사마의 그림을 갤러리에서 보고 있는 사진이다.

3. 뭘 입을까 걱정한다.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끌고 와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즉, 기준 복장은 없다는 소리다. 오프닝나이트에도 소위 말하는 드레스 코드는 없다. 특별한 행사에 입어야지 하고 벼르던 옷이 있다면 입어도 무관하지만 사실 어떤 복장으로 아트 갤러리를 방문하던 전혀 상관이 없다.

4. 너무 위축이 돼 해당 전시 팜플릿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받아라.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전시인지 잘 모른다. 게다가 한 장으로 된 화가와 작품에 대한 개요가 보통 어느 전시나 있다. 꼭 참고하자.

5. 작품 옆에 붙어있는 설명판을 일부러 외면한다.

대형 미술관과 달리 일반 갤러리는 작품에 대한 내역이 거의 없다. 그러나 주로 제목과 가격은 적혀 있다. 다가가서 봐도 아무렇지도 않다.

6. 작품 앞을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욕먹을 걸 걱정해 시간을 일부러 끈다.

소규모 아트 갤러리들이 많다. 따라서 약 5분이면 분위기가 파악될 거다. 괜찮다. 로스앤젤레스 게티 미술관의 연구에 따르면 일 개 작품에 소요되는 평균 관람시간이 30초를 안 넘는다고 한다. 당신의 갤러리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릴 통계 아닌가.

7. 쥐처럼 조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매아리 상자 같은 아트 갤러리에서 아무 소리를 안 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오히려 조용히 하려고 사근사근 다니는 게 더 이상하다. 그리고 하이힐을 신으면 당연히 달각거릴 거다. 그래서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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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어차피 여기 걸린 텅 빈 캔버스나 마찬가지잖아.

8. 조금은 작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거처럼 보여야 한다고 착각한다.

물론 아트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팔려고 내놓은 거다. 따라서 컬렉터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충동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미 그림을 소장해본 경험이 없다면 그냥 감상만 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뭔가 살 것처럼 '척'하는 게 더 괴상하다.

9. 입구에 있는 아트북을 보고 싶은데 용기가 없다.

얼마든지 보라! 미니 기프트숍과 같은 아트북 속엔 화가가 전시관에 연람하지 못한 다른 작품들도 들어 있다.

10. 어떻게 시선을 피하며 갤러리를 나올지 고민한다.

1단계: 문을 찾는다. 2단계:문을 나온다. 갤러리를 지키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등의 다른 행동이 필요없다. 물론 '안녕'하고 싶다면 그건 당신 맘이다.

11. 왠지 갤러리에서 쫓겨 날 것 같다.

그러나 당신을 쫓아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주 이상한 짓을 하기 전엔 안전하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11 Signs You're Trying Too Hard At An Art Gallery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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