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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18일 17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18일 17시 44분 KST

이 음대의 편입시험이 굉장히 이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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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 전공자인 김아무개(23)씨는 지난해 12월 성신여대 음악대학에 편입학을 하려다가 뒤늦게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원서를 제출한 뒤 실기시험 날짜가 공지되지 않아 알아보니, 이 학교에선 실기시험 없이 토익·토플 등 공인어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편입생을 선발한다는 것이었다.

영어시험 준비를 특별히 하지 않았던 김씨는 결국 이달 초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김씨는 “사전에 편입생 모집요강을 제대로 보지 않은 내 탓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음대 편입학 시험에서 실기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대 편입학 시험은 대개 학교 쪽이 정한 입시곡으로 지원자에 대한 실기시험을 치르는 게 일반적이다. 일부 대학이 영어 성적이나 이전 학교에서의 학점 등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실기시험을 전혀 치르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음악계 쪽 얘기다.

서울의 한 음대 입시학원의 경력 15년차 강사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대학에서 실기를 보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성적이 좋은 학생보다는 연주를 잘하는 학생이 결국 학교를 빛낸다는 점을 인식한 학교들이 실기 점수 반영 비율을 높이는 추세인데 성신여대의 편입생 선발 방식은 굉장히 의아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쪽에선 음대 편입학 정원을 따로 두지 않고 미술대와 스포츠 전공 등 ‘예체능 계열’을 함께 묶어 선발하다 보니 100% 어학 성적 선발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성신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모집 정원이 굉장히 적어서 계열별로 편입생을 선발하는데, 음대생과 미대생의 실기를 동등한 선에서 비교할 수 없어 형평성 차원에서 영어 성적으로만 뽑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